[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이번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비금융계열의 차입금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관건은 경영권과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변수로 적시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는 19일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에 대해 “기존 사업확대 전략에서 재무구조 안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데 의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부그룹은 지난 17일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매각하고 김준기 회장이 사재 출연해 주요 계열사 증자에 참여하는 등을 골자로 한 대규모 자구안을 발표했다. 2015년까지 유동성 3조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은 지난해 말 기준 주요 11개사 합산 차입금이 5조9000억원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45.6%, 47.3%에 달한다. 금융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1.2배로 저하된 상태다.
NICE신평은 “동부메탈 등 기존 사업의 지분을 매각하고 금융, 철강, 전자, 농업 등에 사업구조가 집중될 것”이라며 “민자발전사업 추진 등으로 가중되던 재무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크게는 비금융계열의 차입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NICE신평은 “경영권·부동산 매각 등이 복잡한 이해관계와 다양한 변수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건설, 철강 등 주요 계열사의 운전·투자자금을 확보하고 회사채나 금융기관 여신 등을 고려했을 때 적기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