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X는 뭔데, 스페이스X인 줄 아나.”
“호재입니다. 악재 아닙니다. 공시 내용 잘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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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광고·커머스와 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카카오 법인은 ‘카카오X’로 이름을 바꾸고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투자자산을 관리한다.
분할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신설되는 카카오AI는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분할을 이해하는 핵심은 ‘인적분할’이라는 데 있다. 현 카카오를 주주 몫은 그대로 둔 채 두 덩어리로 나누고,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식을 모두 받는다. 카카오톡을 회사가 떼어가고 기존 주주에게 투자회사인 카카오X만 남겨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주주 입장에서는 ‘카카오 주식 하나’가 ‘카카오AI+카카오X’ 두 종목이 된다.
다만 주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카카오 종목 토론방에서는 “5년 이상 된 주주를 대놓고 뒤통수치는 것”, “또 분할한다고? AI? 진짜 미친 회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걸레짝을 어떻게 또 쪼개느냐”,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떼면 뭐가 남느냐”는 격한 반응도 있다. 카카오 계열 회사를 ‘분식집 메뉴’에 비유하며 “조만간 김밥집 메뉴보다 회사가 많아지겠다”는 자조적 반응도 나왔다.
반대 의견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호재인데 공시를 잘 봐라”, “악재가 아니다”라며 이번 분할이 과거 카카오의 자회사 분리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인적분할만 놓고 보면 기존 주주의 몫이 당장 줄어드는 구조는 아니다. 관건은 분할 이후 시장이 두 회사에 얼마의 값을 매기느냐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광고·커머스를 한 회사에 묶으면서 성장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사업 구조가 단순해져 투자자가 회사의 실적과 성장성을 평가하기 쉬워지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카카오X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빠지고 모빌리티·금융·콘텐츠 기업의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 성격이 강해진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런 투자·지주회사에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이 붙는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 흔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결국 카카오AI가 받는 ‘AI 프리미엄’이 카카오X에 붙을 수 있는 ‘투자회사 할인’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분할 후 주주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증시는 일단 경계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 전부터 매도세가 몰리면서 오전 10시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24% 떨어진 3만5900원에 거래됐다. 한국거래소는 회사분할 결정 공시에 따라 오전 10시4분부터 10시34분까지 카카오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