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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속속 등장에도…멀어지는 `제 3지대 빅텐트`(종합)

이수빈 기자I 2023.06.26 18:01:35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 대회 열어
금태섭 ''성찰과 모색'' 영입 인사 순차 공개 예정
정의당 `연대 가능성`엔 "회의적" 선 그어

[이데일리 이수빈 박기주 이상원 기자] 2024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제3세력’ 구상도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한국의 희망’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며 가장 먼저 신당 깃발을 들어 올렸다. 금태섭 전 의원도 신당 준비모임의 대변인을 선임하며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큰 제3세력인 정의당이 이들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제3지대 빅텐트’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의 희망’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양 의원은 창당 선언에서 “정권이 바뀌면 어제의 혁신은 오늘의 적폐가 되고, 오늘의 정의가 내일은 범죄가 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국민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신당의 성공 요소에 ‘대권주자급 간판 인물’과 ‘지역 기반’이라는 공식이 작용하는 것을 의식한 듯 “‘과연 양향자가 가능할까’ ‘대권 후보가 없는데 가능할까’하는데 그 불신을 버리는 순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전문가인 양 의원이 창당한 정당답게 ‘한국의희망’은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정당’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그는 “한국의희망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운영된다”며 “첨단의 기술이 가진 투명성, 불변성, 안정성 그 세 기술로 돈 봉투 사태와 같은 부패를 원천차단하고, 공천의 공정성을 확보하며, 당 대표의 독선, 대의원의 과대표 등 구태를 시도조차 못하게 하겠다”고 차별을 꾀했다.

현역 의원 참여 여부에 대해 양 의원은 “관심 보이신 분들은 많았다. 그러나 지금 소속된 정당의 알을 깨고 나오실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을 때, 그리고 대한민국을 정말 생각하는 분임이 확인될 때 합류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희망에) 내년 총선은 과정이고 궁극적 목표는 국가 운영이다. 2027년 정도 되면 수권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금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신당 준비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은 이날 현직 편의점주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곽대중(49)씨를 대변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성찰과 모색 관계자는 “기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만드는 선거용 신당이 아니라 20~40대 연령의 각계 유능한 인재들이 주축이 된 서민·민생 정당으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성찰과 모색은 곽씨를 시작으로 향후 노동, 언론, 학계, 재계 등 각계 영입 인사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양 의원과 금 전 의원이 각자 독자 행보를 시작했지만 원내 제3정당인 정의당은 이들과의 연합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동·녹색 등 제3지대 세력과의 통합 연대를 통한 ‘혁신 재창당’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우리 기준에 부합하는 세력이라면 통합과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 의원, 금 전 의원 등과의 연합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거대 양당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당이 될 수는 없다”며 “그분들의 신당 창당 실태를 알지 못하고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온 과정을 보면 그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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