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24억달러에 불과한 글로벌 비만 치료제시장이 8년 뒤인 2030년이 되면 540억달러(원화 약 71조1400억원)로, 지금보다 2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그 시장을 놓고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NVO)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작년 여름에 이 시장에서 이정표를 세운 첫 비만 치료제인 웨고비(Wegovy·세마글루티드 2.0mg)를 출시했고, 뒤 이어 일라이 릴리가 티르제타티드(Tirzepatide)를 이용한 `몬자로(Mounjaro)`를 개발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비만 치료제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체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30 이상인 경우를 고도비만으로 보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같은 고도비만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만 해도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무려 6억5000만명이나 된다. 1975년 이후 40년도 채 안돼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WHO는 고도비만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방의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쓴 마크 퍼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013년 미국의사협회(AMA)에 이어 작년 유럽위원회(EC)가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공식 분류하면서 이 분야는 주요한 진료관리 영역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비만 치료제시장이 차세대 블록버스터 약품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만 치료제시장이 앞서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 말까지 300억달러에 이르는 시장 확대를 경험했던 고혈압 치료제시장의 성장이 유사한 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의사들은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 치료에 집중하다 이제는 그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비만 치료로 초점이 옮겨가는 모습”이라며 “우리는 과도한 체중과 지방 감소가 비만의 치료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치료 지침은 비만을 다른 관련 질병보다 우선적으로 주요 치료 목표로 채택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