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 전략 공천에 예비후보들 반발
국민의힘선 서철모·김경석 서구청장 예비후보간 갈등 첨예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전 서구청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이 대전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를 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하면서 서구청장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서구청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 간 파열음이 커지면서 당분간 후유증이 상당 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사진=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선거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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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대전 서구청장 최종후보자로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앞서 장 전 청장은 지난 1월 구청장에서 사퇴하고,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참여했지만 허태정 현 대전시장에게 패했다. 대전시장 경선 과정에서 장 전 청장의 ‘서구 유턴설’이 돌았고, 이에 장 전 구청장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자 비열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결국 이 소문이 현실화하면서 그간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민주당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 방식에 불만을 품고 선거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한 김인식 대전시의원은 “희대의 공천 사기극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공천은 결국 장종태를 위한 과정이었고 자신을 비롯한 예비후보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대전 서구를 ‘시민공천배심원 경선’ 지역으로 지정한 뒤 경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해 구청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까지 유지곤 후보 1명만 등록하면서 토론을 진행할 수 없게 됐고 중앙당은 ‘시민공천배심원 경선’ 대신 전략 공천을 결정했다.
|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가 대전 서구 한민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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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도 서구청장 예비후보들간 갈등이 첨예하다. 서철모 국민의힘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경석 예비후보의 전화 선거운동 허위사실 공표 건과 후보 캠프 관계자의 반복적인 욕설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과 진지한 반성,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언급하며 허위 사실로 선거운동을 했고, 전화에서 자원봉사자가 전화 수신자의 실명을 물은 것과 관련해 당원명부 유출에 관한 의혹 해명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석 서구청장 예비후보 측은 “서 예비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시당에 소명 자료를 냈고 경고 처분을 받았다”며 “허위 사실이나 개인정보 유출은 아니며, 예비후보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줬던 홍보용 전화번호가 전달되면서 당원명부와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초단체장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후보들이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서로 넘고 있다”며 “이 같은 갈등은 경선이 끝나도 쉽게 봉합되기 어려워 본선의 정당·후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