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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직원들 만난 文대통령 "은행이 이런일까지 했나요?"

원다연 기자I 2019.03.21 14:32:09

文대통령, 21일 기업은행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
문화콘텐츠 투자·창업공간 제공 등에 놀라움 표해
文 "혁신성장을 금융이 이끄는 시대 앞당겨지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 기업 대출·여신 심사 담당 직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은행이 이런 역할까지 할 줄 몰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을지로본점을 찾아 현장 직원들을 만나 금융업계의 혁신성장 지원 수행에 있어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을 비롯해 대출을 담당하는 직원 2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밝혔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현 금감원장 등과 청와대에서 김수현 정책실장,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文 “콘텐츠산업 육성 차원 투자해준다니 고마운 일”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 은행들이 수행하고 있는 혁신금융 정책에 놀라움과 함께 고마움을 표했다. 문화콘텐츠 금융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문화콘텐츠에 매년 약 4000억원 자금을 투자와 대출에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또한 투자 영역도 게임이나 디지털콘텐츠까지 높여 신 한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콘텐츠를 보고 접수도 하고 또는 투자도 한다는 건가”라며 “흥행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서 수익이 나면 수이익을 배분 받는 거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인가”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꼭 반드시 수익이 나면 더 좋겠지만 수익이 다소 미진하더라도 문화 콘텐츠 산업들을 계속적으로 육성하는 차원에서 은행에서 투자까지 해준다니까 더 고마운 일이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흥행한 영화 ‘극한직업’도 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았다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이 “그건 (수익) 좀 벌었겠네”라고 말할 때에는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최종구 위원장은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는데 이게 돈이 될지에 대한 확실성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 금융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기업은행이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산담보 취급자 책임 완화해달라”제안…文 “꼭 되어야 할 것”

현장에서는 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 확대를 위한 제도 지원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스마트 동산 담보 대출을 기획했다는 한 직원은 “현장 실무자 입장에서 바라는 게 있다면 광고물을 접할 수 있는 시장이 하루 빨리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며 “또 동산담보 취급자 책임을 획기적으로 복안해 줄 수 있는 제도와 분위기 정착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직원의 말에 “동산 담보라든지 일괄 담보 제도가 저도 여러번 우리 금융기관에 말씀 드려서 시스템화 됐는데 이미 그게 은행 현장에서 이미 시작이 되고 있나”고 물으며 “그런데 담당자 입장에선 굉장히 큰 부담이겠다”고 고충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산 담보 대출에서 손실의 날 경우 사후처리가 어떻게 이뤄지는 김도진 은행장에 확인했다. 김도진 은행장이 “본인 중과실, 고의 아니라면 면책 시켜주는 것으로 정부와 협의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그게 꼭 되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현 금감원장이 “개인적으로는 면책 제도 활성화 시켜서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며 “종합검사에도 그런 부분을 적극 반영해 점수를 받으면 종합검사 부담도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라며 평가기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종구 위원장 역시 “동산 담보는 사실 법적으로 정비해야 될 과제들이 많이 있지만 그 이전에라도 할 수 있는 건 대법원 규칙 개정이라든지 이런 걸 좀 했다”며 “그 결과 작년 한해 취급액 8000억원 정도 됐는데 그 실적이 그전에는 한해 1000억원도 안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확대 의지를 밝혔다.

◇文 “은행 스스로 이미 혁신금융 시작…조금 더 나아가자”

또 다른 직원은 정부와 금융권, 공공기관 등의 협력을 통한 혁신기업 성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창업기업 육성을 담당한다는 직원은 “은행에서는 영업점 공간 활용해서 창업기업자에 공간도 제공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제공하고 있다”며 “은행에서 이런 창업공간 지원사업을 하게 되면 단순 사무공간 제공 뿐 아니라 시장 신뢰가 형성돼 반신반의하던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향후 창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금융권 협력 확대된다면 스타트업의 가치가 성장하고 성장을 성장 촉진하는 선순환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저는 은행이 이런 역할까지 할 줄 몰랐는데 창업 단계에서 그냥 자금을 대출 한다든지, 업그레이드 성장하는 단계에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준다거나 그렇게 생각했다”며 관계 부처의 지원도 이뤄지는지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금감원장은 이런 일에 대해서는 아예 평가 때 가점을 (주시라)”며 웃으며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정말 오늘 이렇게 나온 이야기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우리 전체 경제 영역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곳이 금융권이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은행 스스로 굉장히 많은 혁신금융도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그런 것들이 충분히 알려질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조금 더 나아가서 혁신성장을 우리 금융이 이끄는 시대가 앞당겨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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