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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이징=김인경 특파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로버트 우드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 등이 이틀 연속 일제히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어 양측의 속셈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25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강연에서 북한의 핵개발이 미국 타격 및 대남 무력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폼페이오 국장은 김정은을 ‘이성적’(rational)이라고 보기는 했지만 그가 핵무기를 단지 체제 방어용이 아니라, 한반도 통일까지 염두에 둔 강압적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드 대사 역시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핵 무력을 강화하기로 한 북한 결정은 잘못된 것이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평창올림픽을 ‘핵이 있는 평화론’(nuclear peace) 선전장으로 이용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무산시키려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또 문재인 정부가 금강산에서 갖기로 한 올림픽 전야제 행사 등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 제재 노선을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내 대화가 재개되고 있지만 미국이 여전히 긴장행위를 조성하고 있다며 한반도 대화 재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24일 자오밍하오 차아얼학회 연구원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한반도의 대화 물꼬를 망치려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내놓았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 남북한 대화 재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작지만 귀중한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반도의 전쟁을 막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오 연구원은 특히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당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 3인방이 참석했지만 이후 남북한 관계가 기대했던 만큼 개선되지 못한 점을 일례로 들며 평창올림픽 이후에 주목했다.
하지만 자오 연구원은 미국이 여전히 한반도 긴장 완화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전략을 명확히 수립하지 못해 혼선을 자초할 뿐 아니라 ‘밴쿠버 회의’나 대중 압박으로 역내 불필요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트럼프 정부는 밴쿠버 같은 회의를 소집하는 대신 한반도 대화 재개에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며 “미국이 지역 긴장을 자극하는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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