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이론 기업서 실습”···도제학교 200곳으로 확대

신하영 기자I 2016.08.18 15:30:00

특성화고교 대상···학교서 이론수업 듣고 기업서 현장실습
올해 60곳→내년 200곳···교육기간 1.5~2.5년으로 다양화
서비스·정보통신·경영사무 등 전 분야로 도제식 교육 확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개요(자료: 교육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가 내년까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수를 200개교로 확대한다. 도제교육을 받는 학생 수도 올해 2600여명에서 내년 7000명으로 늘어난다. 도제학교는 독일과 스위스의 직업교육 모델이다.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 예컨대 일주일 중 2~3일은 학교에서, 나머지 2~3일은 기업에서 실무능력을 키우게 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운영 중인 도제학교는 60곳으로 정부는 이를 2017년까지 200개교로 확대한다. 특성화고교를 중심으로 140개교를 도제학교로 추가 선정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도제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 수는 올해 2674명에서 내년 7000명으로 늘어난다.

도제식 교육을 적용하는 산업분야도 기존 공업계열에서 서비스·정보통신(IT)·경영사무 등 전 분야로 확대한다. 지금까지 ‘2년’으로 획일화했던 도제식 교육기간은 1.5년~2.5년으로 분야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도제식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도 기존 ‘고 2’에서 ‘고1 2학기’로 앞당길 수 있게 했다.

도제학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월 스위스 베른 상공업직업학교 방문을 계기로 국내에 도입됐다. 독일·스위스의 높은 고용율과 제조업 경쟁력을 도제학교가 견인했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교육부는 이를 국내 교육에 맞게 도입하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명명했다.

정부는 2015년 특성화고 9개교를 도제학교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 이를 60개교로 확대했다. 현재 2674명의 학생이 830개 기업에서 현장 중심의 실습을 받고 있다.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학습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도제학교를 운영해온 특성화고교에서는 학생들의 직무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직업·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을 얻는 등 도제학교 도입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며 몇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모델 가운데 인천기계공고의 경우 학생이 일주일 중 사흘은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나머지 이틀은 기업에서 실습교육을 받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담당 교사들은 도제학생들의 기술 수준이 학교수업만 받은 학생보다 탁월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참여 학생들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미리 결정, 필요한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점에 만족을 표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다음달 21일 사업공모를 통해 특성화고교를 대상으로 약 140개교를 도제학교로 추가 지정한다. 이로써 도제학교 수는 올해 60개교에서 내년 200개교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도제학교 학생들을 채용한 기업들도 재교육 비용이 절감되고 기업 전체적으로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제도도입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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