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구체적인 수수료율 등은 향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의 기존 안에 대한 입점업체들의 비판이 커지고 외부 압박이 높아지다 보니 마지막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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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쿠팡이츠는 일괄적으로 5% 이내로 중개 수수료율을 내리되 배달비 일부를 입점업체에게 부담토록 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입점단체들이 배달비 부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데다 기존 ‘수수료율 5% 이내’ 방안을 고수해왔던 만큼 수용되지 않았다.
차등수수료는 배민이 먼저 제시한 상생안이다. 입점업체의 매출 구간별로 수수료율을 9.8%, 6.8%, 2% 등으로 차등해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쿠팡이츠는 배민의 차등수수료안에 호응하지 않았지만 협의체 막바지 내외부 압박이 거세지자 한 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배민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배달앱 간 ‘출혈마케팅’이라고 언급해 우회적으로 쿠팡이츠를 지적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 부사장은 모두발언에서 “9.8% 수수료율이 나오게 된 배달앱의 과도한 출혈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조금 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정책이 되는 방향으로 마음 열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입점업체 단체들은 이날 회의에서도 여전히 수수료율 5% 이내를 주장했다.
김대권 한국외식산업협회 부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자영업자들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특히 배민은 기습적으로 수수료율을 9.8%로 올린 이후 내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식사업자와 영세 자영업자들의 최소한의 요구는 중개 수수료 5% 상한, 영수증 세부 내용 공개”라고 덧붙였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배달앱간 상생을 어떻게 이룰지가 핵심”이라며 “힘없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수수료율이 조금이라도 즉각적이고,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인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정희 상생협의체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그는 “상생협의체에선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간 상정된 협의에 국한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 소비자라든지 배달 라이더 등과 관련된 내용은 논의가 없고 중재안에도 따로 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상생협의체 공익위원들이 일부 플랫폼에 ‘무료배달 포기’ 중재안을 제시한 후 소비자 단체 등이 강력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플랫폼이 외부에서 언론플레이를 한 것으로 느끼는 것 같다”며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는 의미가 함축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