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진과 자유로운 토론 즐겨
늘 혼자 다니며 의전도 싫어해
시간 지키기 위해 차보다 전철 이용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29일 영면한 ‘재계의 큰 별’ 조석래 명예회장은 생전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소탈함을 추구했던 인물로 전해진다. 조 명예회장은 실무진과 토론을 즐겼기 때문에 임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레 조성된 것이다. 임원들의 생각이 조 명예회장과 다를 경우 “그건 틀린 것 같다”고 직접 얘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사진=효성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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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명예회장은 아무리 부하직원이라도 전문지식과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면 받아들였다고 한다. 반대로 잘못이나 약점을 감추려는 사람은 질타하길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해외 출장을 갈 때도 수행원 없이 늘 혼자 다닐 정도로 허례허식을 싫어했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의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철 전 효성물산 전무의 말에 따르면 홍콩 주재원 당시 경비실에서 ‘미스터 조’라는 분이 찾아왔다는 연락이 와서 내려가 보니 조 명예회장이 가방을 들고 혼자 서 있었다고 했다. 정 전 전무는 깜짝 놀랐지만 정말 소탈한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과거 일본에 출장을 갈 때는 자동차를 고집하기 보다 전철을 이용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멋지게 폼잡는 것보다는 시간약속에 맞춰다니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전철을 이용하는 것쯤은 전혀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