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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통조림 말고…MZ 추석 선물 키워드는 ‘감성’

염정인 기자I 2022.08.30 17:23:23

대형마트?백화점 벗어난 추석 선물
플라스틱 포장 NO?비건 선물 관심
올해도 카카오 선물하기로 추석선물 인기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소비자들은 바쁘게 추석 선물을 고르고 있다. 기록적인 고물가에 5만 원 이하의 ‘가성비’ 선물이 인기지만 한편에선 ‘가심비’를 챙긴다. “같은 돈이라면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추석 선물 동향을 살펴봤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추석 선물 세트(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일산에 거주 중인 주부 C씨(51)는 “명절에 받은 스팸과 참치캔은 쌓이기만 한다”며 “마음은 고맙지만 유용하진 않다”고 전했다. 대학생 Y씨(23)도 “명절마다 매번 스팸이 들어오니 가족들이 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이젠 당근마켓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명절 전후 전형적인 추석 선물 중 하나인 스팸이나 참치캔 등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대거 거래된다. 보통 식구가 많은 집이나 자취생들이 구매한다.



대형마트?백화점 벗어나 감성?정성 챙긴다

이에 좀 더 특별한 선물을 주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관찰됐다. 대학생 K(24)씨 “특별하고 정성스러운 포장을 원해 개인 베이커리샵에서 추석 선물 세트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실제 추석 선물 세트를 판매 중인 개인 베이커리 ‘버터힐’ 대표는 “백화점은 누구나 아는 상품을 판매하는데 개인 베이커리는 개성 있는 맛과 포장을 제공한다”고 답했다.

‘플레플레’ 대표 역시 “개인이 운영하는 공방이니 소비자분들께선 프라이빗한 기분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며 “실제 모두 수제로 작업하기 때문에 만드는 양에 한계가 있고 제품 하나에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고 답했다.

‘버터힐’ 추석 선물세트의 주 고객은 평소 베이커리를 이용했던 사람들인 한편 ‘플레플레’는 온라인 판매가 대부분이다.

개별 포장된 추석 선물세트 모습(사진=버터힐 제공)


개별 포장된 추석 선물세트 모습(사진=플레플레 제공)


그라데이션 바람떡 모습(사진=플레플레 제공)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외에 자주 가던 상점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다양하게 추석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 NO?비건 선물 관심

추석 선물을 전할 때 환경을 생각하기도 한다. 최근 업계에선 ‘친환경 포장’을 강조하며 추석 선물 판매에 나섰다.

과거 ‘노란 플라스틱 뚜껑’이 “불필요한 과대포장”이란 지적을 받았던 스팸은 올해부터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대체돼 포장된다.

한편 대학생 S(23)씨는 올 명절 선물용으로 ‘비건 약과’를 처음 구매했다. “약과는 익숙한 추석 선물인데 비건이라길래 가족들과 나눠먹기 위해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장 쓰레기 문제는 이제 막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비건’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은 아직 부족하다”고 평했다. “특히 추석 선물세트하면 가장 많은 것 중 하나가 육류”라고 비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전하는추석 선물

가족 모두 큰 집으로 모이는 명절 문화가 사라진데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네이버 선물샵’ 등으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 시장규모 현황조사’에 따르면 7개 주요 사업자의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 규모는 2016년 7736억 원에서 2020년 2조 9983억 원으로 늘었다.

이번 명절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8월 24일부터 9월 12일까지 추석 선물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24일 알렸다.

직장인 D(31)씨는 “명절 당일 못 보는 친척들에게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간단히 안부를 전할 계획”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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