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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7일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약 1300명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폭격했다. 당시 건물 마당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어린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었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무시하고 폭격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극장 건물 양쪽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생존자 마리아 로디오노바(27)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극장 안팎에서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2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충격을 받은 상태로 그냥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한 어머니는 잔해에 깔린 아이를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 차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까지 러시아군에 의해 어린이 135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기준 어린이 135명이 사망하고 184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키이우주가 64명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보고했고, 하르키우주에선 44명이 확인됐다.
계속된 포격으로 교육기관 566곳이 피해를 입었고 73곳은 완전히 파괴됐다. 학교 230여개와 유치원 155개도 손상 및 파괴됐다. 특히 도네츠크,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수미, 키이우, 헤르손, 체르니히우 등 격전지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달 24일 오전 4시 침공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1035명이 사망, 16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유니세프(UNICEF)는 침공 한 달여 동안 우크라이나 어린이 전체 인구(750만명)의 절반 이상인 430만명이 피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