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우려에 떠는` 신세계…두 가지 엇갈린 시각

유재희 기자I 2016.01.20 16:20:35

신평사들 등급전망 하향…"과도한 투자에 유동성 우려"
증권사들 "유동성 우려 과도…성장성 고려해 매수"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올해 복합쇼핑몰, 시내면세점 등에 대규모로 투자할 신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유통업 전반의 성장 둔화와 대규모 투자 확대로 재무 안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우려가 과도하고 상반기 유통산업 환경도 나쁘지 않다며 신용등급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신평사, 유동성 우려에 등급전망 하향…주가 5일새 11%↓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신세계(004170)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NICE신용평가도 신세계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해 등급은 ‘AA+’를 유지했지만,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부담이 커져 투자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거나 유동성 확충안이 없을 경우 재무 안전성이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평사들은 특히 지난해 9월 결정한 인천 송도 복합쇼핑몰 개발과 11월 신세계디에프의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으로 재무 안정성 저하 요인이 심화됐다고 평가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기회 요인이지만, 3000억원 상당의 설비투자 및 초도 운전자금이 부담스럽다는 것. 신세계그룹은 올해 3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2조24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50% 이상 투자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증축, 센텀 B관 오픈, 김해·대구점 오픈, 하남 복합쇼핑몰 추진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한신평은 “신세계는 최근 유통업 전반의 성장 둔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복합쇼핑몰, 아울렛, 시내면세점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그러나 불리한 영업환경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고 그룹 차원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도 “신세계는 투자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유동성 확충안을 실행하지 못하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유동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증시에서 신세계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는 전일대비 0.72%(1500원) 떨어진 2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기간 하락률만 11%에 달한다.

◇증권가는 성장성에 집중…“주가 하락시 저가매수”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과도하다며 면세점 사업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한 해석으로 판단한다”며 “신세계는 올해 예정된 리뉴얼과 대구 역사점, 송도 복합쇼핑몰 이외 뚜렷한 투자 계획이 없고 삼성생명주식 매각을 통해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면세점 투자금액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면세점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내년 이후에는 신규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 유통산업 환경이 나쁘지 않은 만큼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이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출점으로 영업면적이 26% 증가하는 등 신규점 효과에 따라 전반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에는 경쟁심화 우려와 정책적 리스크로 면세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지만, 신세계 면세점은 위치적 이점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과 이익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면세가치가 전혀 반영이 안 된 현 시점이 좋은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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