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자국산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구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혁신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중국 IT전문매체 란징TMT는 중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을 갖고 있지만 OS는 안드로이드나 iOS와 경쟁이 되고 있지 않다며 그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거대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현재 중국 휴대폰 업계는 제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D램 전량을 외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1년에 수입하는 메모리 반도체 총액은 석유 수입액보다 큰 실정이기도 하다.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iOS나 안드로이드와 경쟁할만한 자국산 운영체제를 갖추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MIUI、flyme, EMUI 등은 안드로이드에 기초해 중국인의 사용습관에 맞춰 최적화를 했을 뿐 독립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운영체제라고 볼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중국산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먼저 혁신의 부재가 꼽혔다. 독립적인 운영체제 개발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중국의 운영체제는 현존하는 운영체제의 장점을 모아 붙인 것이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안드로이드와 iOS가 이미 성숙한 발전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새로운 차별화를 주는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앱 제공업체의 지원 부족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운영체제는 기본적인 플랫폼일 뿐이고 소비자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의 지원인데, 시장에 어느정도의 점유율을 가진 윈도우폰조차도 앱 제공업체의 지지를 받기 힘든 상황에서 유저가 거의 없는 운영체제라면 더욱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알리바바 YUN OS의 경우에도 알리바바의 백그라운드에 톈위 등의 휴대폰 업체와 연합해 다수 모델을 출시했는데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결국 여전히 안드로이드를 빌려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단말기의 지원 부족이다. 현재 대다수의 휴대폰 브랜드는 안정적으로 안드로이드를 선택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와 같은 배경을 등에 업고 운영체제를 자체개발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 알리바바에서 론칭한 휴대폰 메이란 역시 운영체제의 안정성이나 앱의 다양성 등이 불분명한 상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