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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北지뢰도발에 "대북 억지력으로 지속 압박"

이준기 기자I 2015.08.11 19:00:31

"대화재개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하몬드 英외교장관 접견
"아베 담화, 역대내각 역사인식 확실히 계승해야" 거듭 압박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매설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행위와 관련,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필립 하몬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이란 핵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활용해 북핵문제도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핵능력 고도화에 집착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에 하몬드 장관은 북한의 지뢰도발로 한국군 장병 2명이 부상당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이는 정전협정 위반이다.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제재와 압박 측면에서 확고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이란 핵문제 타결의 교훈은 북한 핵문제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2차대전 종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를 전후한 한·일 관계 전망을 묻는 하몬드 장관의 질문에 “아베 정부가 지난 50년간 한·일 관계 발전을 가능케 한 기반이 돼온 무라야마 및 고노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 이는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튼튼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영국 국빈방문 계기에 구축한 한·영 간 ‘포괄적, 창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작년에 13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양국 간 교역규모를 더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몬드 장관은 “박 대통령 방문 당시 설정한 2020년까지 교역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가 2015년 현재 벌써 거의 달성돼 이제 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한 해 에볼라 퇴치 협력 및 리비아에서의 영사협력 등을 통해 양국이 글로벌 파트너십 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을 더 발전시켜 나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에 하몬드 장관은 지난해 한국 해군함정이 리비아에서 영국인 철수를 지원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많은 영국인이 한국의 해군함정이 지중해에서까지 활약하고 있는 점에 대해 놀랐다”고 했다.

하몬드 장관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의 37%를 감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기여방안’에 대해 환영입장을 밝힌 뒤, “향후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계기에 한국이 개도국들에 모범이 되도록 기후변화에 대한 야심찬 접근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파리 회의에서의 신기후체제 도출을 비롯해 기후변화 분야에서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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