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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노출되면 어떻게 치료할까

천승현 기자I 2011.03.16 19:28:56

방사능 집중 노출 아니면 예방·치료 가능
방사성요오드·세슘이 문제..예방·치료제 있어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자 방사선 노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방사선에 노출된다면 어떤 치료법이 있을까.

방사선 피폭 자체가 질병은 아니며 방사선 피폭에 따른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사선 배출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방사성요오드`와 예방제 `안정화요오드`

현재 원자로 사고로 유출될 우려가 있는 방사성 물질은 `방사성요오드`와 `세슘` 두 가지다. 전문가들은 이들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백혈병이나 각종 암을 발생할 수는 있지만 집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한 큰 문제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방사성요오드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부에 유입되며 유입된 방사성요오드는 갑상선에 모이게 된다. 갑상선에 모인 방사성요오드는 감마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하게 되며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내 장기가 피폭받게 된다.

방사성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노출되더라도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다만 방사성요오드 노출이 우려되면 미리 안정화요오드를 섭취함으로써 방사선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다시마나 미역에 많이 함유된 안정화요오드를 방사성요오드를 흡입하기 24시간 전에 섭취하면 갑상선에 요오드의 양을 포화시켜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방사성요오드를 직접 흡입 후 최소 15분내에 안정화요오드를 투여하면 90% 이상 방어할 수 있다.

국내에서 안정화요오드를 생산하는 업체는 없으며 정부가 수입해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방사선비상 진료지정 기관에서 비축하고 있다. 현재 비축된 안정화요오드는 13만5000명분에 달한다.

다만, 안정화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면 피부발진, 침샘부종, 염증, 요오드중독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세슘`과 치료제 `프루시안블루`

세슘의 경우 방사성요오드와는 달리 반감기가 30년에 달해 노출되면 바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세슘은 장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 후 근육에 모여 지속적으로 인체를 피폭시키는데, 세슘이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약품으로 `프루시안블루`라는 약물을 사용한다. 방사능에 노출된 후 즉시 프루시안블루를 투여해야만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루시안블루 역시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는 없으며 정부에서 수입 후 비축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현재 원자력의학원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비축하고 있는 프루시안블루가 총 400여명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세슘에 집단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닥치게 되면 치료제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통상 10만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더라도 프로시안블루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수십명에 불과하다"며 "만약 프루시안블루가 부족한 상황이 오게 되면 다른 국가에서 수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프루시안블루의 가격이 1명분당 1만원에 달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비축하는 것은 낭비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인들에게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원전 복구작업을 진행하다가 대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급성 방사선 조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식욕감퇴, 구역, 피로 등의 증상을 거쳐 방사선 노출량에 따라 중추신경계 장애, 소화관 출혈, 조혈기관 기능저하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밖에 방사선 피폭환자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 적응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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