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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엔 로봇 먼저, 병력은 나중에…육군, AI·무인체계 미래전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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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10.15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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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대공무기·포획드론으로 적 드론 대응
무인수색차량·공병전투차량 앞세워 위험지역 돌파
Army TIGER+ 시범부대 14개 유형으로 확대
2040년 유무인복합부대 전환…첨단장비 85종 공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인공지능(AI)과 드론·로봇 등 무인체계를 기존 전투전력과 결합한 미래 지상전 수행 모습을 공개했다. 적 드론은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와 대드론 무기로 무력화하고, 위험지역에는 무인수색차량과 로봇을 먼저 투입한 뒤 병력이 진입하는 방식이다. 병력 중심의 전투수행체계를 유·무인 복합체계로 전환해 병역자원 감소에 대응하고 장병들의 생존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육군은 14일 경기도 양평훈련장에서 ‘Army TIGER+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을 실시하고 2040년 미래 육군의 전투수행개념과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육군 구성원과 정부부처, 산·학·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 트윈 기반 AI 가시화와 미래 전투수행 시연, 첨단장비 전시 등이 진행됐다.

통합무인전투 시연 중 무인체계를 뒷따라 병력들이 소총사격드론의 엄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통합무인전투 시연 중 무인체계를 뒷따라 병력들이 소총사격드론의 엄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이날 훈련은 드론·대드론전, 통합무인전투, 유무인복합전투 등 세 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드론·대드론전에서는 원거리에서 적 드론을 탐지·식별하고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를 활용해 위협 수준을 판단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이어 레이저대공무기와 포획드론 등을 투입해 적 드론을 무력화하는 대응 절차를 시연했다.

통합무인전투에서는 연막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 등 무인체계가 병력보다 먼저 전장에 진입했다. 이들 장비를 활용해 적의 위협을 탐색하고, 드론 공격에 노출되기 쉬운 이른바 ‘드론 킬존’을 극복하는 전투수행개념을 보여줬다.

유·무인 복합전투에서는 무인수색차량과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 등을 활용해 장애물과 위험지역을 먼저 극복한 뒤 유인전력이 투입돼 목표를 확보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육군은 정찰과 장애물 극복 등 위험도가 높은 임무에 무인체계를 우선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투원의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서 정부의 반도체, 로봇·피지컬 AI, 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한 Army TIGER+ 추진 방향도 공개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무인장비가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물리적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육군은 군이 국방로봇과 피지컬 AI의 수요처이자 실제 작전환경에서 생성되는 학습데이터의 공급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악과 도시, 해안 등 다양한 지형에서 장비를 운용하며 확보한 데이터를 민간기업의 기술개발과 성능 개선에 활용하고, 개선된 장비를 다시 군에서 실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Army TIGER+ 시범부대를 14개 유형으로 확대하고, 경기도 판교 AX(AI 전환) 거점과 양평·무건리 훈련장을 연계한 국방로봇·피지컬 AI 실증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뒤 군에 도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부대에서 기술을 시험하면서 작전 소요와 요구 성능을 구체화하는 ‘현장 기반의 변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무인전투 시연 중 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 다족형로봇 등 무인체계가 병력에 앞서 기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통합무인전투 시연 중 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 다족형로봇 등 무인체계가 병력에 앞서 기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무인전투부대 편성과 운용 방식에 대한 실험도 진행 중이다. 육군은 지난 1월 28일 드론·대드론, 로봇, 사이버·전자기, 네트워크, 지원 등 6개 반으로 구성된 통합무인전투대 실험부대를 출범시켰다. 7월 29일에는 전투원과 무인체계가 협업하는 유무인복합분대 실증부대를 출범시켜 소부대 단위의 전투수행개념을 검증하고 있다.

육군은 이 같은 실증을 토대로 드론과 로봇, 각종 센서,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디지털 백본’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부대에서 시작해 대부대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50만 드론 전사 양성’ 정책에 맞춰 실증전담부대와 부대별 혁신랩 운영도 확대한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2040년 미래 육군을 향한 변혁은 육군 구성원의 확신과 참여,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육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과 신뢰가 넓어지고, 혁신의 동력이 결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무인전투 시연 중 연막드론이 적의 시야를 차단한 가운데 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 다족형로봇 등 무인체계가 병력에 앞서 투입되고 있다. (사진=육군)
통합무인전투 시연 중 연막드론이 적의 시야를 차단한 가운데 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 다족형로봇 등 무인체계가 병력에 앞서 투입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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