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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빈 방문길 오른 尹 “대관식 후 첫 국빈, 한국 중시”

박태진 기자I 2023.11.20 16:55:54

출국전 英 매체 텔레그래프와 서면 인터뷰
한영정상회담 예정…尹 “韓, 영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
디지털·원전 등 협력…70여명 경제사절단 기회 모색
中 역할 압박…“러북과 협력, 자국위상에 도움 안돼”
“동아시아·국제사회 평화증진에 중국 중요”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초청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국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에 대한 의의를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5월 대관식을 한 뒤 초청한 첫 국빈이다. 또 이번 영국 순방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에서 정치, 경제, 첨단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양국이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 사이버 안보,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바이오 헬스, 우주, 반도체, 해상 풍력, 청정에너지, 해사 등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 협력을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며 “저와 동행하는 70여명의 경제사절단은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6·25전쟁 참전 용사들도 만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영국의 청년들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영국의 도움에 힘입어 압축적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한 대한민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과 관련,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북한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 여건이 다르며, 이에 따른 이해관계도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러시아, 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상호존중, 호혜 및 공동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거듭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해 인적 피해를 가중할 것”이라며 “그 대가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대한민국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라고 비판한 뒤 국제사회(한미일 공조 등)와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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