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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취약 계층의 경제·사회적 기반 구축을 위해 3개 사업에 20년간 1200억원을 풀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 비영리단체 지원 사업’에 300억원을, 삼성화재가 시각장애인의 사회 참여 독려하기 위한 ‘안내견 사업’에 60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삼성금융네트웍스로는 ‘청소년 자살 문제 해결 사업’에 300억원을 함께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상생상품 2종도 함께 출시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과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을 각각 출시했다. 특히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은 부채의 대물림 방지를 위한 신용생명보험으로, 보험담보대출 플랜은 최대 2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예컨대 40세 남자가 2억원을 대출하면 보험료는 월 약 1만8000원 수준이다.
업계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앞서 보험업계 상생금융 첫 타자로 나선 한화생명과는 다른 결의 상생안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이 ‘상생 상품’에 중점을 뒀다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CSR 지원안’ 마련에 공을 들인 것으로 봤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보험업계 상생금융 상품 1호인 ‘디딤돌 저축보험’ 출시했다. 이는 청년층 목돈 마련을 위해 최대 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생명까지 상생 대열에 합류하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상생금융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명보험사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상생금융 취지에 부합하는 보험상품을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며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장기 상품인 보험에 상생을 입히는 게 여간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대형사 위주로 ‘상생금융안’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자 깎기 등 현금성 지원을 하자니 고객 차별 이슈가 있고, 또 실제로 취약계층이 매달 보험료를 내는 게 쉽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네트웍스 상생안은 그간 추진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한 것이고, 한화생명의 저축보험 가입 실적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당국 압박에 마지못해 궁여지책으로 방안을 마련하다 보니 업계 내부에선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지속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