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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월 29일 삼표산업의 채석장에서 일하던 천공기 운전원 2명과 굴착기 운전원 1명 등 3명이 30만㎥ 가량의 붕괴한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설 연휴 첫날이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3일 만에 발생한 첫 번째 중대산업재해 사건이다.
그간 중부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밝히기 위해 2차례에 걸쳐 현장 및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확보한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 등을 포함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피의자인 현장소장과 주요 참고인 21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노동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삼표산업이 생산량 증가를 목적으로 무리하게 발파·굴착 등 채석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점을 꼽았다. 지난해 12월쯤부터 붕괴구간 최상부에 석분 및 토사가 지속적으로 적재돼 상부의 하중이 증가했고, 채석을 위해 굴착된 경사면의 기울기를 매우 가파르게 형성시킨 것이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 현장뿐만 아니라 본사에서도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일부 토사가 붕괴하거나 균열이 발생하는 등 지반 붕괴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했다는 게 노동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 4월 27일 노동 당국은 현장소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청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고용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사건은 83건으로, 이 중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56건을 입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37건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10건은 수사를 완료해 관할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