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정부시 체육정책자문관 새 둥지…대규모 경기유치 등 정책 총력
1985년 대한체육회 입사…86아시안게임부터 평창올림픽까지 최일선서 근무
백성일 "과거 ''빙상메카 의정부'' 영광 재현위해 35년 체육인생 경험 기여"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국 스포츠계의 산증인’ 백성일 전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이 ‘빙상의 메카’ 경기 의정부에서 새 둥지를 틀고 힘을 보탠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지난달 27일 백성일 전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을 시 체육정책자문관으로 임명했다. 8일 이데일리와 만난 백성일 의정부시 체육정책자문관은 “35년가량 체육계에 몸담으면서 익혔던 다양한 경험을 고향의 스포츠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과거 우리나라 빙상의 중심지였던 의정부시가 다시 한번 그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림픽훈장 옆에서 포즈를 취한 백성일 자문관.(사진=정재훈기자) |
|
백 신임 의정부시 체육정책자문관은 서울 태릉빙상장을 대체할 국제 규모의 스피드스케이팅장의 의정부 유치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의정부 체육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백 자문관은 “의정부시는 미래지향적 스포츠 도시를 목표로 건강한 일상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리라 예상함에 따라 다양한 체육 정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울러 스피드스케이트장과 바둑전용경기장, 국민체육센터 등 대규모 체육시설의 유치와 건립을 위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도 이번 백 신임 자문관 영입을 계기로 프로배구리그와 바둑 페스티벌 등 각종 체육 이벤트로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뒤 2019년 정년퇴직한 백 신임 자문관은 1985년 대한체육회 입사 이후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2월드컵에 이어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국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모두 직접 집행하고 기획한 체육계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부 전직 대통령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훈장을 받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백 자문관은 “은퇴 이후 아내와 함께 고향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는 체육 관련 회의나 업무 참석 때문에 일손을 돕지 못해 미안했는데 이번에 의정부시에 몸담게 되면서 더 시간이 없을 것 같다”며 “그래도 고향의 발전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 백성일 의정부시 체육정책자문관(오른쪽)이 안병용 시장으로부터 임용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
|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뒤 1년여간 평창에 남아 여러 후속 지원 업무를 마치고 은퇴한 그는 고향인 의정부 인근에서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 일을 도우면서 제2의 인생을 꾸려가던 중 2020년 말 이시종 충북지사의 요청으로 청주에 세계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사무총장도 맡게 됐다. 이 카페는 백 자문관의 올림픽 훈장은 물론 그가 가진 각종 체육 관련 기념품과 자료들로 가득 메워져 한국 체육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국내 체육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백성일 자문관은 “체육계 인사들과 다양한 방면으로 소통해 의정부시가 경기 북부의 체육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