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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7.00원) 대비 3.70원 오른 1200.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2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3일(1206.40원) 이후 2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80원 오른 1198.00원에 시작한 뒤 장 초반부터 1200원을 뚫고 올라섰다. 장중 최고 1201.00원까지 올랐으나 1200원선에서 네고(달러 매도) 등 상단을 누르는 재료가 나오면서 1190원대 후반과 1200원 사이를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가다가 오후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끄는 것은 달러화 강세를 기대한 매수 수요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강한 고용회복을 확인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달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단 시장 예상에 오르는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 3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포인트 오른 95.55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간밤 1.93%대까지 상승했다가 0.029%포인트 내린 1.903%를 나타내고 있고, 2년물 금리도 0.011%포인트 하락한 1.311%로 1.3%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증시 하락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선진국들의 긴축 기조 가속화 분위기에 아시아권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4억원, 2800억원 가량 팔았다. 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19%, 0.38% 가량 내렸다. 연준 긴축 리스크에 일본 토픽스, 니케이225지수는 같은 시간 0.24%, 0.70% 가량 내리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도 0.33% 가량 내리고 있다.
위안화가 6.36위안대까지 오르는 등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부분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CNH)은 6.3647위안으로 0.03% 상승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강한 고용 지표가 확인된 만큼 시장에서 내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가 더 높아졌고, 이 같은 예상이 달러화 강세를 계속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전환도 영향이 있었지만 그보단 강한 달러 매수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