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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판은 bhc 경영지원본부장(CFO) 허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열렸다. 신문 중 검찰은 “권모씨가 증인으로 나서 불리한 말을 할까봐 피고인(박 회장)이 권씨의 연락처를 고의로 누락했다”고 주장했고 증인 허씨는 “그런 건 아니다”고 일축했다. 권씨는 bhc 내부 직원으로 박 회장이 불법 정보 취득 의혹을 받는 당시 회의 자리에 배석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박 회장 측은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bhc는 지난 2017년 4월 결산 결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쟁사 BBQ를 추월했다”며 “(bhc 입장에서) BBQ 영업망에 침입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BBQ가 bhc의 신제품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bhc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BBQ가 고소한 사건도 검찰에서 항소 기각하고 계속 패소했고 이 사건 역시 BBQ의 무리한 고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재판장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찰의 주장에 대해 “증거력이 없는 진술을 가지고 증인에게 질문하는 건 페어(공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법원은 검찰 측이 제출 요청한 BBQ 서버 기록을 복구한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접수하고 다음달 3일 bhc 직원 류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열 예정이다. 류씨는 과거 BBQ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bhc로 자리를 옮겨 정보팀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BBQ 직원 아이디를 도용해 해당 서버에 접근하고 불법 정보 취득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3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사무실에서 불법 취득한 경쟁사 BBQ 직원 두 명의 아이디로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당시 BBQ와 bhc가 진행 중이던 국제중재소송 관련 서류를 열람하기 위해 BBQ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BBQ는 지난 2013년 6월 bhc를 매각했다. 이를 매입한 사모펀드 측이 BBQ가 가맹점 숫자를 부풀려 부당한 액수의 매각 대금을 챙겼다며 이듬해인 2014년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해당 소송은 2017년 BBQ가 bhc에 9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으며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