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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아크인베스트먼트(이하 ARK)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ARK의 플래그십(주력상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급감하자 시장에서는 캐시 우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다.
◇떨어진 수익률·공매도 소식에 투자 전략 지적 나와
지난해 ARK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150% 가까이 오르자 우드는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나스닥이 18% 상승하며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ARKK가 2.5% 하락하며 우드는 체면을 구겼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해 큰 돈을 번 마이클 버리가 최근 ARKK에 하락 베팅했다는 점도 회의론에 불을 지폈다.
몇몇 기술주 전문가들은 우드를 한때 인기를 끌다 닷컴버블 이후 ‘폭망’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 비유하며 일시적 유행을 좇아 불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우드가 소수의 종목에 큰 금액을 투자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ARKK ETF는 테슬라, 코인베이스, 줌 등의 10개 종목에 절반 이상의 투자금을 집중 베팅하고 있다.
투자자문회사 로보 글로벌의 제레미 카프론 연구 책임자는 “로보 글로벌 역시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지만, ARK처럼 자산을 집중 베팅하지 않는다”며 “자사 ETF의 상위 10개 종목은 총 자산의 20% 미만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우드 “전략 의심 안 하고 거품 없어”…“미래 성장 투자는 필수적”
이 같은 회의론 속에 우드는 지난 8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기술 리더를 찾는 ARK의 전략이 나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으며, 현재 랠리가 닷컴버블과 같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비관론자들이 말하는 거품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우드는 지난 3월에는 시카고옵션거래소(CME)가 개최한 웹캐스트에서 “단기적 하락은 어떤 종목에서도 불가피하기에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락 보여도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반론도
반면, CNN은 ARKK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ARK의 펀드들이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8년 ARKK는 거의 25% 하락한 뒤 다음해 30% 반등하며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올해 중반까지 ARKK의 5년 평균 연간수익률은 48.6%로 같은 기간 S&P500 평균 17.7%에 비해 높은 수치다.
한편, 우드는 그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빅테크 기업에 투자할 때 로봇 공학, 핀테크, 우주 탐사와 같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 종목에 베팅하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