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 D-7…3자 연합 “조원태 유임 NO, 새 이사진 필요”

이소현 기자I 2020.03.20 15:38:58

위기 타개 위해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필요성 강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가 달린 한진칼(180640)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유임하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 선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손잡은 3자 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위기를 이유로 결격 사유가 심각한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유임하기보다 위기의 타개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한진칼을 경영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3자 연합은 한진칼의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 등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김신배(왼쪽부터)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사진=3자 연합)
이어 3자 연합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중 허희영 위원은 조원태 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로,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이 우려된다”고 견제했다.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당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진칼 주주총회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

3월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
또 3자 연합은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이나 각 의결권 자문사들의 내부 기준을 고려할 때,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한진그룹이 당면한 재무구조 악화를 일으킨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로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며 “회사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이사로서의 감시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어 모두 이사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3자 연합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팩트체크’ 형식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진그룹은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로부터 투자를 받은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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