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 인근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중 반점날개모집 2마리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뎅기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뎅기열은 제4군 법정감염병이다. 모기로 전파되는 급성발열성 감염병으로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국내 자체 감염사례는 없지만 해외 유입으로 매년 100~200건이 신고되고 있다.
뎅기열 감염자 중 약 75% 정도는 무증상감염이다. 이외 유증상 감염자들이 나타내는 주된 증상으로는 발열, 심한 두통, 관절통, 백혈구감소 등이 있다. 뎅기열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 치료되며 사망률은 약 1%다. 전체 뎅기열 환자 중 약 5% 정도의 환자는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주요 매개체는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다. 우리나라에서는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으나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없다. 이번에 확인된 반점날개집모기는 뎅기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기준 0.04%만 분포할 정도로 국내 서식하는 개체가 많지 않다. 최근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은 항공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방제활동과 함께 모기감시, 환자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 기준 필리핀에서는 뎅기열에 9만2267명이 감염돼 398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트남에서는 8만1132명이 감염됐고 4명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6만2421명이 걸려 93명이 숨졌다. 태국에서도 4만여명이 감염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 휴가철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우선 해외감염병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한 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기피제, 모기장 등을 준비해야 한다. 상비약도 챙겨야 한다. 만약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반드시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상용화된 뎅기열 예방백신이 없다”며 “이 때문에 뎅기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