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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관계자는 6일 우리 취재진이 “이번에 시 주석이 평양에 오는 것 아니냐”고 하자 “우리가 초청했으니 오겠죠. 와야지”라고 답했다. 이들은 9·9절을 계기로 중국 손님의 방문 여부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비췄다.
앞서 올해가 되기 전까지 외교 행보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하면서 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5월, 6월 잇따라 중국을 찾는 파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이에 대한 답방 형태로 평양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다소 불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측 관계자들은 “식료품은 물론이고 일반 인민소비제품에서 중국산은 이제 완전히 밀어냈다”며 “애들 키우는 집은 중국산 식재료로 쓴 음식 먹이지 않고 물건도 안전하지가 않으니 중국산을 안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북한) 물건이 좋다는 인식이 이제 다 퍼져있다. 우리가 만든 게 훨씬 낫기 때문에 중국산을 이제 안쓴다”고 자부심도 드러냈다.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에서 일본제품은 많이 팔리나? 일본제품 구매 거부하고 그런다고 하던데”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소녀상, 독도 망언 등 역사왜곡 때문에 감정적인 문제가 있으나 일본 여행이나 일본 제품 소비는 다른 차원이라는 설명에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 이말입니까”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남측 여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신문사 사장이나 사설 담당, 정부 당국의 언론 지침 등을 궁금해했고 우리 신문사에서 남북 관계를 다루는 부서 이름 등 구체적 질문이 나왔다. 북측 관계자들은 “조미수뇌상봉, 우리 최고지도자 동지 중국 다녀오신거 이런거 남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 분위기냐”고 질의하기도 했다.
남측 물가에 대해 물어보던 북측 관계자들은 냉면 가격에 깜짝 놀라는 모습도 보였다. 냉면이 약 10달러 가량 한다는 설명에 “아니 그렇게 비싸냐”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농구해서 밥먹고 살 수 있느냐”면서 우리측 허재 감독의 두 아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화 도중 불쑥 ‘효순이 미선이 사건’ 이야기를 꺼내면서 “외국군은 없어야지”라고 읊조리기도 했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측 관계자는 “이제 효순이 미선이 그런 사건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없어야죠”라고 지나가듯 말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경제 주체들의 자율성 확대 조치인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나 포전담당제에 대해서 북측 관계자들은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 하신 새로운 사업은 다 잘 되어가고 있고 잘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나 포전담당제나 자율성과 책임성 강조한 조치”라며 “얼마전 노동신문에 알곡 생산 최고수확했다는 기사 난 것 봤느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