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미스터피자…가맹점단체 선거 개입 의혹

김성훈 기자I 2017.07.11 14:52:20

미스터 피자, 가맹점주협의회장 선거 개입 정황 드러나
특정 점주에 회장직 제안·본사 저항 점주는 '참여 방해'
본사 측 "사실무근…일부주장 확대 해석한 것"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가맹점을 상대로 ‘갑(甲)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 피자가 가맹점주들이 구성한 단체 회장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등 시민 단체들은 11일 오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최병민 대표이사, 정순태 고문을 업무방해(가맹점주단체 활동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미스터피자 본사 측이 가맹점주협의회장 선거에 특정 점주가 당선되도록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미스터피자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가맹사업자단체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가맹점 사업자는 권익보호 및 경제적 지위 향상 도모를 위해 자체 가맹사업자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가맹본부가 이 같은 활동을 이유로 가맹사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와 정 고문은 지난달 7일 예정된 가맹점주협의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한 점주의 매장을 찾아 “어려움에 처한 미스터피자를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준비가 되어 있으니 총회에서 회장을 맡고 또 다른 특정 점주가 부회장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정 고문은 점주가 며칠째 답변을 내놓지 않자 재차 연락해 결정을 독촉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미스터 피자 본사는 중도 성향의 점주들에게 정기총회에 참석해 달라며 당일 휴점 등을 제안하는 한편 본사에 저항하던 점주들에게 예정에 없던 본사 미팅을 만들며 정기 총회 참석을 방해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관계자는 “본사 측 직원이 본사와 마찰을 빚던 가맹점주에게 ‘그날 참여해 좋을 게 없다’며 정기총희 참여를 막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회장직을 제안받은 점주가 참석하지 않은 채 열린 정기총회에는 총 340여개 가맹점주 가운데 170여명이 참석해 당초 본사에서 부회장 후보류 점찍었던 특정 점주가 4표 차로 회장에 당선됐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3일 정 전 회장의 검찰 소환조사에 맞춰 열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임시총회에서 회장 출마를 권유받은 점주의 양심선언을 통해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점주들의 추가 증언과 의혹 제기가 이어져 새로 선출된 점주는 회장직에서 불신임당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미스터 피자의 가맹점주단체 파괴공작 시도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없다면 이러한 사태는 또다른 가맹점·프랜차이즈 영역에서 재발할 것”이라며 “검찰은 미스터피자 본사가 가맹점주단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있는지 밝히고 관련자들을 업무 방해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스터 피자 본사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미스터 피자 관계자는 “자체조사 결과 본사 관계자들이 특정 점주를 회장직에 선출하려한 사실 자제가 없었다”며 “일부 가맹점주들의 주장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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