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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신네르의 탈락은 큰 이변으로 평가된다. 신네르는 최근 3개월 동안 클레이코트 대회 세 개를 포함해 마스터스 1000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고, 30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최대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마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우승과 함께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출발은 완벽했다. 신네르는 두 세트를 먼저 따낸 데 이어 3세트에서도 5-1까지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했고, 경기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신네르는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코트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끝내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신네르는 “코트에서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며 “어지러움이 심해졌고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졌다. 경기 초반에는 공이 잘 맞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에너지가 없었다. 몸 전체가 무거웠고 이 정도로 약해진 느낌을 받은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파리에는 섭씨 32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졌다. 신네르는 체인지오버 때마다 손 선풍기로 몸을 식히고 몸에 얼음주머니를 두르며 버텼다. 경기 중에는 여러 차례 허리를 숙인 채 숨을 고르는 모습이 포착됐고, 랠리를 줄이기 위해 드롭샷과 서브앤드발리 전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패배 원인을 단순히 더위 탓으로 돌리지는 않았다.
신네르는 “더운 날씨였지만 경기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며 “날씨나 더위 때문이라보다 오늘은 내 몸 상태 자체의 문제였다. 스포츠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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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 신네르는 3세트 5-4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서브 게임으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0-40으로 몰렸고, 결국 물리치료사 진료를 받으며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호소했다. 이후 코트를 떠나 치료를 받은 뒤 복귀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9분간의 중단 끝에 다시 경기에 나선 신네르는 4세트를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마지막 20개 게임 중 18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기권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5세트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모두 안다”며 “힘든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신네르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윔블던에는 좋은 상태로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제대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네르의 탈락으로 대진 상단에서는 4번 시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6위·캐나다)이 최고 시드 선수로 남게 됐다. 오제알리아심은 로만 안드레스 부루차가(68위·아르헨티나)를 3-1(4-6 6-0 7-5 6-1)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오사카 나오미(16위·일본)가 도나 베키치(72위·크로아티아)를 2-0(7-6<7-1> 6-4)으로 제압하고,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미국의 17세 유망주 이바 요비치(17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 코코 고프(4위·미국)는 마야르 셰리프(129위·이집트)를 2-0(6-2 6-2)으로 꺾었고,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도 엘사 자크모(67위·프랑스)를 2-0(7-5 6-2)으로 제압하며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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