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경기 안산 선일중학교에는 오랜만에 졸업한 선배 대학생들이 방문해 3학년 재학생 대상의 멘토링 강의를 했다. 강의는 교육부의 ‘이중언어 교육 연구학교’ 사업 일환으로 이뤄졌다. 선일중은 지난 10일부터 3일간 ‘이중언어 진로진학 멘토링 체험’을 진행했고 이번 강의는 이중언어 자기주도학습법 멘토링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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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중 학생들은 멘토 대학생에게 “성적을 얼마나 잘 받아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느냐”, “대학에 입학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느냐” 등의 질문을 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앞서 11일에는 선일중 강당에서 특성화고 진학 멘토링 설명회를 진행했다. 경일관광고 등 안산지역 5개 특성화고 교사들이 방문해 각 학교의 장점과 특징 등을 소개했다.
10일에는 시흥장현 롯데시네마 극장에서 이중언어 진로연계 교과융합 체험학습으로 영화 ‘다우렌의 결혼’ 2~3학년 학생 단체 관람과 영화감독·배우의 강연이 있었다. ‘다우렌의 결혼’은 영화제작 조연출이 카자흐스탄으로 결혼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촬영하러 갔다가 발생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카자흐스탄인과 고려인이 섞인 다문화 양식과 함께 주인공과 조연 등이 한국어, 고려인어(고려인이 사용하는 한국어), 러시아어, 카자흐스탄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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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우렌의 결혼’을 제작한 임찬익 감독과 조하석 배우의 강연이 있었다. 임 감독은 “영화 연출을 잘 하려면 공상을 많이 해야 한다”며 “책을 많이 읽으면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석 배우는 “20년 전 모스크바로 연기 공부를 하러 갔는데 그때 배우의 꿈을 이루자는 목표를 세웠고 계속 노력했다”며 “선일중 학생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분히 노력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영화 촬영 계기와 영화 속 소재가 상징하는 의미, 영화감독과 배우의 직업 특징 등을 질문하며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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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심 선일중 교장은 “제작진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이 영화를 단지 관객으로 소비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진로탐색의 기회를 가졌다”며 “앞으로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진로교육과 이중언어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일중은 전교생 292명 중 167명(57.2%)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고려인 학생이다. 이 학교는 다문화 어울림을 위해 전국 중학교에서 유일하게 러시아어를 정규교과로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