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시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평균 2~5년을 잡아야 하는 실정입니다.”(최윤이 제이텍워터 대표)
여성기업인들이 10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 장관은 “모든 정책은 현장의 어려움을 먼저 듣고 정부가 해답을 제시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며 “여성기업인들에게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을지 정책적으로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기업은 314만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여성 근로자 고용률이 남성기업의 2배를 뛰어넘는 등 국가 경제 발전과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여성기업의 수출액은 전체 10% 수준으로 매우 낮고 도·소매, 부동산, 요식업에 집중돼 질적 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기업인들은 수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분 자코모 대표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내수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수출 확대와 신시장 개척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여성기업들이 내수를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 확대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명자 보우실업 대표는 “39년간 해외에 수출하며 지구를 50바퀴 돌고 코트라 60곳에서 지원을 받았다”면서 “최근 들어 코트라가 현지에서 국내 기업을 지원할 때 수수료를 받는 등 지원 문턱이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기부가 코트라와 연계해 중소기업의 수출 문턱을 낮춰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 장관은 “현재 중기부에서 수출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쉽게 해외진출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주베트남 대사를 지내면서 현지 공공기관이나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은데 국내 기업에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코트라 등과 협업을 통해 범정부적으로 수출 진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코트라 주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외에도 다른 부처와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달라는 여성기업인의 건의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 부처는 중기부인 만큼 (문체부와) 협의할 부분이 있는지 챙기겠다”면서 “규제, 노동 등 타 부처와 풀 수 있는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간담회 이후 기자와 만나서도 중기부 산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코트라의 기능 조정 문제에 대해 “부처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협력관계를 통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