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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전날 검찰의 민주당사(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거론하며 ‘침탈, 선전포고’ 등 강도 높은 표현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한 폭거가 발생했다.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우린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은 향해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사태는 정상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이후 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외 투쟁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이 XX, 사과하라’, ‘국회무시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등 피켓을 내걸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있었던 부적절한 발언을 같이 내건 것은 이번 시정연설 보이콧이 자칫 ‘이재명 지키기’로 축소 해석될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입법과 예산 심사를 하는 국회에는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도 있다. ‘이 XX’라고 멸칭된 야당 국회의원들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로 오기 전 그간의 막말과 정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매듭짓기를 기대했다”며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현장에서 우리나라 야당을 향해 버젓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은 당대표 범죄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다수의석 입법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의회 민주주의 퇴행을 지금 민주당이 앞장서 감행하고 있다. 나라 살림살이에 대한 대국민보고를 이런 식으로 걷어찬 다수의석의 민주당 입법독재는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