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개발 중인 게임 영상을 도중 공개해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거나, 해외 법인 등을 통해 현지 콘솔 개발자들을 영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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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멀티 플랫폼 관련 경력 개발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모바일와 PC 게임 중심이었던 넥슨이 올 들어 콘솔까지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넥슨은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콘솔 분야 경력에 대해 우대하고 있다.
현재 넥슨이 진행 중인 주요 채용에서 우대사항을 보면 ‘스팀 및 스위치 론칭 경험’, ‘유니티 PC 및 콘솔 플랫폼 개발 경험 보유자’ 등이 명시돼 있다.
넥슨 관계자는 “콘솔을 포함한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개발 프로젝트의 증가로 관련 경력자들을 우대하는 채용 사례가 늘었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개발자 채용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중에서도 인력 풀이 적은 콘솔 경력자를 찾는 게 더 힘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중견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도 콘솔 개발자 영입은 쉽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3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X’를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플랫폼으로 출시한 바 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유럽·북미 등 해외 법인을 통해 현지 개발자들을 영입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콘솔은 특히 국내 시장 규모가 작은만큼 개발자들 역시 경험이 많지 않아 채용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글로벌 콘솔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유럽 및 북미 법인을 통해 해외에서 콘솔 개발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등으로 콘솔 시장에 뛰어든 크래프톤도 지난해 10월 미국 콘솔 게임사 ‘언노운월즈’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는데, 업계에선 이를 콘솔 등 개발 인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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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콘솔 개발자 구인난은 중소 게임사로 내려가면 더 심각하다. 인건비 투자 여유가 많은 대기업 게임사들에 비해 자금력도 넉넉지 않고 회사 인지도도 낮기 때문이다.
실제 차기작으로 콘솔용 게임을 준비 중인 A 중소 게임사는 최근 콘솔 개발자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경력자를 찾기 어려워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A사는 개발 중인 콘솔 프로젝트의 영상을 도중에 공개하며 콘솔 개발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방식으로 구인에 나서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콘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이에 비해 재능 있는 개발자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기존 콘솔 개발 경력자들이 우리가 개발 중인 게임의 퀄러티를 미리 볼 수 있도록 개발 중인 게임 영상을 도중에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트리플A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신뢰도를 콘솔 개발자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솔 게임은 싱글 플레이 이용자가 많아 기존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으로 개발했던 모바일·PC 게임에 비해 완성도에 더 민감하다. 실제 콘솔 게임은 모바일·PC 게임에 비해 투입되는 비용이 더 많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콘솔 게임 제작 비용은 평균 33억6400만원으로 모바일 게임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또한 소니, MS, 닌텐도 등 주요 콘솔 플랫폼사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20여년간 PC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 왔던터라 콘솔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고, 이는 올해 플랫폼 확장에 나선 엔씨소프트(036570), 넥슨, 넷마블 등 ‘3N’도 마찬가지”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콘솔 게임 개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점차 콘솔 개발자 구인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