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자 황모(49)씨는 최근 우울한 날이 많아졌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코인 계좌 잔고가 2억4000만원 수준까지 올랐지만 현재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잠 못 이루는 날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인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급락장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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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장이 좀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에 두달 치 월급을 투자했다는 박모(33)씨는 “이익은 둘째치고 원금도 못 건지고 있어 답답하다”며 “차라리 지금이라도 떠나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두나무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도 27.33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51.83)과 비교하면 24.5 하락했다. 이 지수는 투자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50을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가면 자산 하락에 대한 공포 심리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오는 2024년 말까지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이 나왔다.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문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처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아직 많다는 이유에서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후오비의 공동 창업자인 두쥔은 “비트코인의 과거 가격 사이클이 반복된다면 오는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는 강세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