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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커진 홈술 시장…가전업계, ‘홈술 가전’ 대결

신중섭 기자I 2021.06.01 16:48:28

와인 인기 '껑충'…와인 냉장고 판매량 33%↑
LG 와인셀러 대용량모델, 전년 대비 3배↑
술은 물론 화장품까지…삼성 '비스포크 큐브'
위니아, 업계최초 '와인셀러+냉장고' 출시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홈술’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주류 관련 가전의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 초소형 와인셀러부터 일반 냉장고와 와인셀러를 합친 신개념 냉장고, 수제맥주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전까지 등장하는 등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사진=위니아딤채)
◇와인 인기 ‘껑충’…와인셀러 판매도 불티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와인’의 열풍이 대단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등 과실주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30.4%(총 6만9413t)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주류 수입량은 총 40만4229t으로 전년 대비 13.7% 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편의점·대형 마트들도 와인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3월 시작한 와인 특화 매장 수가 벌써 1400개점까지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상반기 와인장터’를 진행,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200여 품목의 와인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와인 판매가 늘면서 집에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 냉장고’의 인기도 크게 늘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와인 냉장고 판매량은 이전 2년 대비 33%, 매출은 83% 증가했다.

LG전자에 따르면, LG디오스 와인셀러는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대용량 모델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배로 성장했다. 대용량 모델은 최대 89병·85병·71병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대용량 LG 디오스 와인셀러는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돼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상·하칸의 온도를 1도(℃) 단위로 각각 조절할 수 있어 레드나 화이트 등 와인종류에 맞게 온도를 설정하면 된다. 전면 도어엔 3겹의 글라스를 적용해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자외선(UV)을 줄여줘 와인의 품질을 유지해준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왼쪽)과 LG 디오스 와인셀러(오른쪽)(사진=삼성전자·LG전자)
◇초소형·와인셀러+냉장고 등 新가전 ‘눈길’

냉장고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5~18도까지 넓은 온도 대역을 1도 단위로 설정해 보관 품목을 최적화된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와인, 맥주는 물론 화장품까지 보관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이 좋아 침실이나 거실 등에도 보관이 용이한 게 강점이다.

위니아딤채는 최근 업계 최초로 와인셀러와 냉장고를 합친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냉장고 상실에 와인을 52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1룸형과 최대 104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2룸형 2종이다. 2종 모두 온도편차 ±0.3℃ 초정밀 정온기술과 스마트 컨트롤로 운전되는 저진동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했다. 두 모델 모두 업계 최초로 4도어 4룸의 쿼드(QUAD) 독립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룸별 저장환경을 사용자가 원하는 데로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와인 보관에 특화된 와인룸에서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와인별 최적의 저장 온도를 지원한다.

집에서 술을 제조해 먹을 수 있는 신개념 가전도 등장하고 있다. LG 홈브루는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은 후 간단한 조작만으로 발효부터 숙성·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과 발효·숙성·보관에 필요한 온도와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등이 탑재됐다. LG 홈브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그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기능과 디자인 등을 겸비한 주류 가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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