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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성동구 서울숲의 핵심부지에 과학교육 터전 역할을 할 ‘과학문화미래관(가칭)’이 오는 2022년 들어선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기념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업비 전액을 투자해 짓는다.
김준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오인환 포스코(005490) 사장은 29일 서울시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과학문화미래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건물 부지와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인프라, 인허가 등 행정적 조치를 지원하고 건립 후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포스코는 사업비 등 건립 과정 전반을 주관하고 조성된 시설은 서울시에 기부채납한다.
이 사업은 포스코가 서울의 제조산업을 일군 성수동 일대에 시설을 건립하고 싶다는 뜻을 시에 제안해 이뤄졌다. 파리 루이비통 미술관, 도쿄 산토리 음악홀 같이 기업의 사회 공헌사업과 연계한 시민 문화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 사장은 “올해 포스코 설립 5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취지로 서울시와 협력해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서울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지구촌 곳곳에서 사람들이 한 번 쯤 와 봐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총 공사비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숲 일대 기본구상’을 발표, 레미콘 공장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미완의 형태였던 서울숲을 완성하고 이 일대를 보행과 과학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는 종합 재생을 통해 서울의 대표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 계획 당시에는 축구장 85개 면적에 해당하는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레미콘 공장 부지와 인근 승마장 등이 끝내 포함되지 못해 당초 계획의 3분의 2 규모인 43만㎡로 축소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1976년 건립된 레미콘공장은 40여 년간 소음, 분진, 교통체증 등으로 지역의 최대 숙원이었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공장 이전을 위해 운영사(삼표산업), 부지 소유주(현대제철)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듭하고 설득한 끝에 작년 10월 오는 2022년 6월까지 공장을 이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서울숲(43만㎡)과 삼표레미콘 공장부지(2만7828㎡)를 중심축으로, 승마장(1만2692㎡), 뚝섬유수지(6만862㎡) 등 서울숲에 포함되지 않았던 시유지들도 단계별로 공원화 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숲과 연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레미콘 부지 활용에 대한 시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문화시설(35%), 공원(19%), 랜드마크 조성(9%)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승마장은 공원에 적합한 시설로 변경하고 유수지에 생태보행 데크 조성과 정수장은 시설 상부를 녹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 부시장은 “서울숲은 도시와 공원을 연결하고 대한민국의 산업과 미래과학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서울시와 정부, 사회혁신기업, 민간기업, 민간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조성에 참여하는 모두의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