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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과 이어지는 옥상은 가족 테마파크 ‘주라지’로 꾸몄다. 나무로 만든 거대 코끼리 분수가 가장 먼저 이목을 끈다. 옆에는 무당벌레 기차, 회전목마 등 옥상 전체를 동심을 자극할만한 놀이시설로 가득하다.
신세계(004170)는 13일 ‘대구 신세계’를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아쿠아리움·테마파크 등을 적극 들여왔다. 대구시·국토부와 함께 건설한 동대구환승센터에 위치한다. 신세계가 올해 계획했던 6대 대형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업으로 8800여 억원을 투입됐다.
대구 신세계는 일단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지상 9층~지하 7층 규모로 연면적 33만8000만㎡(10만2400여평), 영업면적은 10만3000만㎡(3만1200여평)이다. 영업 면적으로만 따지면 국내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19만8462㎡)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정식 오픈은 오는 15일이다.
◇ 아쿠아리움·놀이시설..“여기 백화점 맞아요?”
대구 신세계는 가족형 체험시설에 주안점을 뒀다. 실제로 둘러본 결과 9층 전체는 백화점이란 생각보다 ‘가족 놀이터’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국내 백화점 최초로 아쿠아리움을 들여왔다. 고객들이 최대한 오래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동선만 약 800m로 설계했다. 주요 아쿠아리움으로 꼽히는 해운대 씨라이프 동선보다도 80m 길다. 아쿠아리움 옆에는 정글을 콘셉트로 한 실내외 테마파크 ‘주라지’를 선보였다. 기존 센텀시티에 조성된 주라지보다 2배 크다.
특히 아쿠아리움을 최상층부인 9층에 위치한 점이 눈에 띈다. 아쿠아리움은 보통 물 무게때문에 저층부에 배치되지만 대구 신세계 아쿠아리움은 9층에 조성했다. 수족관 옆에 조성한 테마파크 ‘주라지’와 연계해 9층 옥상 전체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내진설계와 특수자재를 도입하는 등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다.
다만 아쿠아리움 규모에 비해 이목을 끄는 희귀 동물을 보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 2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동물은 많지 않았다.
식음료에도 신경썼다. 8층 식당가 ‘루앙 스트리트’는 무채색의 고(古) 벽돌을 활용해 1930년대 중국 상해의 고풍스런 거리를 재현했다. 구슬함박, 아이엠어버거 등 20여개 유명 맛집이 입점했다. 푸드 코트에는 대구 맛집거리로 유명한 ‘김광석 거리’에 위치한 ‘모던타코’, 대구 반찬가게 ‘진가네 반찬가게’ 등 지역 브랜드도 선보였다.
물론 백화점 본연의 의미에 퇴색되지 않도록 쇼핑 시설에도 만전을 기했다.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부터 화장품·생활·식품 등 모든 장르를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층에는 체험형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킹덤’,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전문점도 입점했다.
◇ 인구·소비·교통 3박자 갖춘 대구시..신세계 ‘기대’
대구 신세계는 인구·소비력·교통인프라를 두루 갖춘 대구시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인구 248만명에 달하는 데다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가구 비중 역시 22.2%로 부산(21%)보다 높다는 점에서 중산층도 탄탄하다. 또 KTX·기차가 함께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동대구역의 연간 KTX·기차 이용객수는 2000만명로 서울역에 이어 전국 2위다.
이번 점포는 신세계가 40년 만에 대구로 돌아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세계는 지난 1973년 2호점 대구점을 오픈했으나 경기불황으로 4년만에 점포를 닫았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올해에 대구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점포를 열며 돌아오게 된 것이다.
다만 이미 대구 지역 내 백화점이 6곳 위치한다는 점에서 ‘지역 상권 나눠먹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6개 점포 통틀어 1조원 정도 매출이 나온다”면서 “지역 시장을 나눠 먹는 것이 아니라 대구 신세계까지 합쳐 전체 매출 2조원이 나오도록 대구 전체 소비구조를 키우겠다”고 답했다.
일단 연간 매출목표는 6000억원으로 잡았다. 점포 크기를 감안할 때 높은 목표는 아니다. 대구 신세계와 영업면적이 비슷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연간 목표를 8000억원으로 상정한 바 있다. 장 사장은 “단기적으로 매출 올리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면서 멀리 볼 계획”이라면서 “젊은 고객, 가족단위 고객, VIP고객 등 대구 시내 전 고객층을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연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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