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앤트로픽, SEC에 IPO 신고서 비공개 제출... 오픈AI 제치고 상장 주도권 선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마켓잉크 기자I 2026.06.02 09:46:55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첫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경쟁사 오픈AI보다 한발 앞서 기업공개(IPO) 신청에 나서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앤트로픽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SEC 검토가 완료된 후 IPO를 추진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하면서, 실제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과 기타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할 주식 수와 가격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공개 제출 방식은 기업이 경쟁사를 자극하거나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 상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마치 집을 공식적으로 매물로 내놓기 전 조용히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것과 유사한 접근이다. 다만 비공개 제출이 특정 시기의 상장을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며, 공식 증권신고서는 로드쇼 시작 최소 15일 전 투자자에게 전달돼야 한다.

이번 제출의 가장 큰 의미는 앤트로픽이 AI 라이벌 오픈AI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오픈AI가 먼저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앤트로픽이 선제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며 판도를 바꿨다. 오픈AI 역시 몇 주 안에 비공개 IPO를 신청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 롤페스 피치북 선임 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이 먼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여론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앤트로픽이 먼저 재무 정보를 공개하는 위험을 감수하게 됨에 따라, 후발 주자인 오픈AI가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몸값을 조율할 수 있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상장을 진행할 뿐 타사의 타이밍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상장 추진에 앞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시리즈 H 라운드에서 650억달러(약 98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46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투자 유치 당시의 3800억달러를 2배 이상 끌어올린 수치이자, 오픈AI의 8520억달러(약 1290조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 실행률(런레이트)은 2025년 말 100억달러에서 470억달러(약 71조원)로 4.7배 급증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이 시장의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의 경영 방향에 우려를 가진 전직 임원과 연구원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AI 모델 제품군 클로드(Claude)와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픈AI와 구글 제미나이 등과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은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단순한 회복을 넘어 메가딜 경쟁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이미 공식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약 750억달러(약 105조원) 조달과 1조 7500억달러(약 244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도 상장 논의 과정에서 최대 1조달러(약 1390조원) 가치와 최소 600억달러(약 84조원) 조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초대형 기술 기업의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증시 데뷔가 잇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