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의회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1~8호선 주요 17개 역사 온도 표본 측정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오전 8시, 오후 3시, 6시에 걸쳐 측정된 온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측정 대상은 지상역 6곳과 지하역 1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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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설비가 없는 지하 역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현역과 한성대입구역은 같은 날 오후 3시 기준 각각 31도를 기록했다. 서울역처럼 냉방설비가 갖춰진 대형 지하 역사조차 지난 24일 오후 3시 30.2도를 나타냈다.
23일 측정 기준으로도 옥수역은 38.1도, 성수역 37.1도, 창동역 33.5도를 기록해 기준온도인 29도를 훌쩍 넘었다.
지하 역사 중 건대입구역은 31.6도, 암사역은 31.5도로 32도에 육박했다. 지상보다 지하가 상대적으로 수치는 낮았지만 밀폐된 구조로 인해 체감온도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당시 서울의 외부 최고 기온은 23일 33.3도, 24일 34.1도였지만 상당수 역사 내부 온도는 이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지상 역사 25곳 중 9개 역사 14곳에 ‘동행쉼터’(냉·난방설비가 있는 고객대기실)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16개 역사에 대해서는 오는 29일부터 냉방 보조기기 60대를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역사 실내 온도는 27~29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역사 내부가 덥다”는 민원은 2022년 752건에서 2023년 998건, 작년에는 1274건으로 2년 만에 7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6월까지 이미 128건이 접수된 상태다.
김 의원은 “지하철 역사 내 더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폭염은 명백한 재난인 만큼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동원해 모든 역사에 긴급 냉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