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했다. 이날 자추위는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첫 회의다. 또한 이날 우리은행도 이사회를 개최했다.
자추위는 “오늘 은행장 및 계열사 CEO 선임을 위한 자추위 정식 개시했다”면서 “향후 자추위 일정 및 절차 등을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도입 및 운용한 바 있으며, 자회사 대표자 경영승계 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면서 “위 선정 프로그램 절차에 맞춰 (CEO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추위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총 7곳이다.
조 행장의 거취 문제는 이 중 최대 관심사다. 조 행장은 지난 2023년 7월 은행장에 취임했다. 사의를 표한 이원덕 전 은행장의 잔여임기를 승계한 만큼 임기를 다 마치더라도 재임 기간이 1년 5개월에 불과하다. 실적만으로 보면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냈기에 합격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지난 6월 1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으면서 조 행장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현 경영진에게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만큼 조 행장의 연임은 불투명하다.
우리금융뿐만 아니라 5대 금융지주는 연말 자회사 대표자들의 임기 만료에 대비해 속속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 등 자회사 12곳에 대한 대표이사 승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첫 임원 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도 26일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를 개시했다. KB금융 또한 27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열어 KB국민은행 등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