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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일반인도 해커되는 시대…中企 위험 높아진다"

김가은 기자I 2024.03.06 16:53:56

김병무 SK쉴더스 정보보안사업부 부사장 인터뷰
'사이버가드'로 중소기업 보안 시장 집중
EQT 네트워크, 클라우드·AI보안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하면 일반인도 초급 수준의 해커가 되는 것은 굉장히 쉽다. 중소기업 정도는 뚫을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김병무 SK쉴더스 정보보안사업부 부사장이 6일 경기도 판교 SK쉴더스 사옥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사진=SK쉴더스)
김병무 SK쉴더스 정보보안사업부 부사장은 6일 경기도 판교 SK쉴더스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AI 기술 발전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라 공격의 속도가 다양해지고 깊어지고 있다”며 “보안 투자가 미비한 중소기업이 직면할 위협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독학으로 보안 산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과거 SK C&C에서 재무 업무를 맡아 일하던 도중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홀로 공부를 시작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과장이었을 무렵 해킹 사고에 대한 뉴스를 보며 보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따로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며 “당시만 해도 보안에 대한 저변이 넓혀지지 않은 상태라 그저 알음알음으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스웨덴 발렌베리가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 품에 안긴 SK쉴더스는 최근 중소기업(SME) 보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사이버 해킹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보안 전담 조직이나 장비·솔루션 등 관련 투자가 미비한 중소기업들이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서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공공기관 또는 대기업 협력사인 경우가 많아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SK쉴더스의 판단이다.

김병무 SK쉴더스 정보보안사업부 부사장(사진=SK쉴더스)
실제로 SK쉴더스가 대기업 H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협력업체 160개 중 절반 가량에 대한 보안 수준을 진단해본 결과, 대다수가 기초적인 보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두 달 동안 지역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해본 결과 생각한 것보다도 투자가 더 미비했다”며 “무료 백신 하나만 설치한 상태로 보안 조치가 다 됐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쉴더스는 물리보안을 담당하는 ADT캡스와 힘을 모았다. ADT캡스가 보유한 지역 본부를 거점 삼아 중소기업 전용 서비스 ‘사이버가드’를 소개하는 중이다. 사이버가드는 △백신 △통합위협관리(UTM) △정보유출방지(DLP)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근태관리 등 꼭 필요한 보안 솔루션들을 패키지화한 상품이다. 구독형 결제 방식으로 비용적 부담을 덜어낸 점이 특징이다.

김 부사장은 “정보보안 기술과 물리보안 인프라 간 시너지를 통해 ‘사이버가드’를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서 보안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힘드니 최소한의 보안 솔루션들만 패키지화해 월 구독형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목표로는 글로벌 보안 시장 진출을 꼽았다. 지난 2022년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SK쉴더스는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으로 클라우드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IPO가 무산되며 계획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전략은 유효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대 주주가 바뀌고 나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고민했지만 제일 중요한 축 중의 하나는 여전히 글로벌 보안 시장 공략”이라고 역설했다. 인수·합병(M&A) 전략의 경우 일부 변동이 있다. 앞서 제시한 클라우드 보안과 함께 AI 등 새로운 영역까지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술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끝으로 김 부사장은 “우리나라 보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측면에 있어서 SK쉴더스가 중소상공인(SME) 분야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아시아에서 이름을 떨치는 보안 업체로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것이 향후 실현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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