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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 국어·수학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공통과목만 출제된다. 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을 지향하지만 실제 수능에선 이를 반영하지 못했던 문제가 해소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다만 이공계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심화 수학’ 신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통 수학에서 미적분Ⅱ·기하를 제외하는 대신 ‘심화 수학’을 새로 만들어 이들 과목을 출제하겠다는 것. 심화 수학 신설 여부는 국가교육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에 확정된다.
고교 내신에선 현행 상대평가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된다. 고교학점제 하에도 상대평가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에선 고1 공통과목은 상대평가를 유지하되 고2·3 선택과목에선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했었다. 윤석열 정부도 지난 6월에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선 이런 방향을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내신 경쟁이 고1에 집중되고, 1학년 내신 실패 시 자퇴생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아울러 학생 수가 적은 학급에선 상대평가로 1등급(상위 4%)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등급 산출이 불가한 고교는 전국적으로 43곳에 달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존 방안을 고수하게 되면 대학은 상대평가 과목만 인정하려 할 것이고 학생들도 고1 공통과목만 공부하려 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강한 우려가 제기됐기에 재검토에 착수, 선택과목도 상대평가를 병기하고 9등급제는 5등급제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