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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로 보면 학교, 대학보다 상점·음식점, 직장에서 상대적으로 외국인 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상점·음식점·은행에서 ‘심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5.4%, ‘약간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한 외국인 비율은 37.6%였다. 직장 및 일터에서 심한 또는 약한 차별을 받은 비율은 각각 7.6%, 34.1%였다. 한국생활에서 어려운 점으로는 ‘언어 문제’를 꼽은 외국인이 43.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외로움(28.8%), 생활방식과 음식 등 문화차이(27.8%) 등을 꼽았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5만명으로 1년새 10만2000명(6.2%)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약 3.4% 수준이다. 정부는 이민정책 등을 통한 외국인 유입 확대를 통해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기반한 국민들의 사회적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다양한 외국인들이 국내에 체류하며 교육을 받거나 일하고 싶어하고, 인구절벽으로 인해 외국인력을 들여와야 할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배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자체, 정부, 시민단체 등에서 이런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해 외국인에 대한 포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은 한국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40.8%)과 약간 만족(39.6%)을 합한 전체 만족 응답 비율은 80.4%였다. 우리나라에서 지내는 외국인들은 여가 활동으로 TV시청(57.3%)과 수면·사우나 등 휴식활동(4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은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 비중이, 여성은 TV시청, 취미·자기개발 활동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