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000490)과 TYM(002900)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대동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568억원으로, 최대 성수기인 지난해 2분기에 달성한 매출 3380억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시장 등 해외 수출이 2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었다. 대동 관계자는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5%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늘었다”며 “국내 매출은 올해 1분기 국내 트랙터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9%(농협 융자 기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1252억원으로 고무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TYM의 1분기 매출액도 3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이앙기가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향상에 기여했고, 북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현지 딜러망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힌 데에 힘입어 43.3%나 늘어난 1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대동이 4배 이상 늘어난 물류비, 글로벌 공급 대란으로 인한 원재료 비용 상승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TYM은 무려 183.5% 급증한 36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공급망 리스크 해소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으며, 1분기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환 손익까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12.1%로 2배 이상 올랐다는 설명이다.
대동도 올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북미, 유럽을 비롯한 70여 개 수출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가를 인상했고, 지난해부터 운영한 ‘글로벌 품질 혁신 체계 구축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품질 혁신과 공급망 다변화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대동은 북미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 공급을 늘리고 완성형 제품 뿐만 아니라 부품·서비스 매출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북미시장에서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를 채택한 트랙터 및 운반차 판매량을 최근 3년간 연평균 28%씩 성장시켰고, 지난해 1분기 6%대 초반이었던 시장점유율을 올해 7%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또 수출 확대를 위해 연 5만대의 트랙터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 공급망과 생산·품질 관리 체계도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TYM도 미국 내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한 북미시장 확대에 나섰다. TYM 북미 자회사인 TYM-USA와 합병 계획을 발표한 국제종합기계의 북미 자회사 브랜슨(Branson)이 손잡고 미국 조지아주에 2000만달러(약 253억원) 이상을 투자해 13만223㎡(4000평) 규모의 최신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부품 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서비스 교육을 위한 TYM 기술교육센터 신설도 예정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공장 증축 완공을 목표로 이달 중 설계에 착수한다. TYM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연간 북미 트랙터 생산량을 3만대에서 5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분조립생산(SKD) 라인을 완전조립생산(CKD) 수준 설비로 확대해 북미시장 ‘톱3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 규모 자체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체들의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시장과 함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