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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양산하는 검찰의 계속되는 '표적·정치 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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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호 기자I 2021.11.08 17:04:25

공수처 '하청 감찰' 논란 계기 檢 그간 부적절 감찰 도마에
서울고검, 대법 확정 판결 건으로 조국 수사팀 감찰 착수
한명숙 사건 고강도 합동 감찰도 성과 없이 '정치 감찰' 의혹만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연임도 논란…"檢 수사권 위축 우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공수처의 ‘하청 감찰’ 논란을 계기로 검찰의 잇따른 부적절한 내부감찰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인사와 관련한 ‘표적 감찰’, 반대로 여권 인사들을 구제하기 위한 ‘정치 감찰’ 등을 잇따라 행사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7월 14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팀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에 대한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합동 감찰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한동수 대검감찰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수처 ‘하청 감찰’ 논란 확산…서울고검도 조국 수사팀 감찰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검의 잇따른 내부감찰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3과장은 대검 대변인의 공용 휴대폰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압수해 포렌식한 뒤 이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넘겨주며 ‘하청 감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 재임 시절 권순정 전 대검 대변인(현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 사건 대응 문건을 언론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권순정 청장의 동의 없이 공용폰을 포렌식하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드러났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고검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수사팀 검사들을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다.

서울고검의 감찰 착수는 지난 2019년 서울중앙지검이 조 전 장관 일가 비리를 수사하면서 사모펀드 배후로 지목된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는 재판에서 ‘익성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취지로 무죄를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6월 조 씨가 코링크PE를 실질 운영했다며 징역 4년을 확정했다. 이미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나온 사건이지만 피고인 측 논리를 답습한 진정서를 바탕으로 감찰에 착수한 셈이다. 검찰총장 재직 시절 조 전 장관 수사를 밀어붙인 윤 후보를 겨냥한 ‘표적 감찰’, ‘보복 감찰’이라는 의구심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치적 의도 가진 감찰, 檢 감찰 시스템에 나쁜 선례 남길 것”

지난 3월부터 4개월에 걸쳐 박범계 법무부 장관 지시로 법무부와 대검이 합동 감찰을 실시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사건 검찰 수사팀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 역시 지난해 재소자들의 진정에서 시작됐다. 박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시작한 고강도 합동 감찰이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한 채 검찰 내부 분열만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대법원까지 유죄로 인정했던 한 전 총리의 명예 회복을 위해 여권을 등에 업은 박 장관이 ‘정치 감찰’을 강행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일반 국민들의 검사를 상대로 한 진정은 엄청나게 들어오는데 대부분 증거가 없기 때문에 각하한다”며 “한 전 총리 사건의 경우도 결국 대검에서 두 차례나 불기소로 결론 내렸는데 장관이 이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감찰이라고 밖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가 최근 친여 성향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입맛에 맞는 감찰을 계속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법무부는 지난달 18일 2년 임기가 만료된 한 부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 대검 감찰 부장은 외부 공모를 통해 임용하는데 법무부는 한 부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모집 공고 자체를 내지 않았다. 한 부장은 윤 전 총장 재임 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로 여러 차례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외부에서 감찰관을 선임하는 이유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를 견제하기 위한 것인데, 한 부장은 오히려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지금처럼 정치적 의도를 가진 감찰이 계속될 경우 검찰 감찰 시스템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뿐 아니라 감찰을 무기로 검찰의 수사권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며 “편향된 정치 감찰은 곧 검찰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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