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대차그룹은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온라인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수소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004020)은 수소사회 핵심인 수소 생산의 한 축을 맡는다. 2016년부터 당진제철소에서의 부생수소(그레이수소)를 수소전기차, 발전 분야 등에 공급하고 있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코크스가 연소하며 발생하는 코크스 가스를 걸러내면 부생수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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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는 연간 3500t에 이른다. 이는 연간 2만㎞를 주행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1만7000대가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는 1회 수소 6.33㎏를 충전해 609㎞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생산량 절반이 자동차 충전용과 반도체 정밀 클리닝 공정에 공급되고, 나머지 절반이 제철소의 제품 산화방지 용도로 쓰인다. 현대제철은 넥쏘 2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양인 4만t까지 수소 생산량을 늘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수소 사업은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금속분리판이 있다. 금속분리판은 외부에서 공급된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고 각 전극 내부로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돕고, 전극 반응 과정에서 생성된 물을 외부로 배출한다. 전극막 접합체(MEA)와 함께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현대제철 친환경차 부품개발팀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분리해 공급하는 동시에 전류를 수집해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수한 전기전도성과 열전도성을 가져야 한다”며 “가스 밀폐성과 내식성, 경량화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양산에 돌입한 금속분리판은 국산화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금속분리판과 MEA 모두 독자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으며 금속분리판 설비는 100% 국산화해 설계부터 가동까지 국내 기술로만 진행된다.
현대제철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모빌리티 부품, 수소 산업 등 미래 사업을 지속 검토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초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하자”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산업구조 변화를 직시하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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