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중에 각각 ‘갤럭시S20’ 시리즈와 ‘V60 씽큐’5G 모델을 일본에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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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아직 5G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고 있으며, 올림픽을 앞두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5G 상용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일본 이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소프트뱅크가 오는 27일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며, NTT와 KDDI도 가까운 시일 내 5G 서비스 개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과 LG는 일본의 5G 서비스 개통 시점에 맞춰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되는 것이다.
애플이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일본에서 삼성과 LG의 선제적인 5G폰 출시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2012년 이후 줄곧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406만7000대를 판매하며 47.4%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일본 기업인 샤프(383만8000대, 13%)였으며, 삼성전자(271만5000대, 9.1%)는 3위였다.
일본의 5G 서비스 개시는 삼성전자에 특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삼성의 점유율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다 애플과 일본 업체에 밀리면서 하향세를 걸었다.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 3.4%로 지속 하락하다가 2017년(5.2%)부터 반등을 시작해 2018년 6.4%, 2019년에는 9%대로 올라섰다.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12’(가칭)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만큼, 삼성과 LG는 반년 가까운 공백기간 동안 일본 5G폰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다만, 강대국 제품이나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일본 시장의 특성상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