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v누구로 AI 기기 선택권 넓혔다..네이버보다 자신있다”(일문일답)

김현아 기자I 2018.01.25 14:35:2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6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스피커를 내놓은 SK텔레콤이, ‘누구 미니’, ‘T맵 누구’, ‘준 누구’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Btv 누구’를 25일 선보였다.

‘Btv누구’는 셋톱박스 안에 AI가 들어간 것인데,AI 스피커 ‘누구’와 다른 점은 주문형비디오(VOD) 검색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집안에 있는 가스밸브 등 다양한 IoT기기들과의 연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스피커 ‘누구’도 Btv와 연동할 수 있었지만 ‘Btv 틀어줘’처럼 앞에 ‘Btv’를 붙여야 했다. 하지만 ‘Btv 누구’는 “아리아, 인공지능 영화 찾아줘”, “저 중에서 미국 영화 찾아줘”처럼 자연스러운 VOD 검색이 가능하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네이버가 인터넷 검색에선 우위지만 VOD 검색은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다양한 메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낫다”며 “콘텐츠 검색 결과에서 재검색, 재정렬까지 실행하는 고도화된 검색은 오직 ‘Btv누구’에서만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미 10만 원 내외의 AI스피커를 산 사람이 VOD 검색을 위해 ‘Btv 누구(무약정 월 임대료 1만2100원, 3년 약정시 6600원)’를 다시 사야 하는 건 낭비 아닐까. KT의 기가지니나 LG유플러스가 네이버 플랫폼을 쓴 ‘U+우리집AI’는 스피커이자 AI셋톱박스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은 “기존 누구 스피커는 Btv와의 화학적 결합은 아니었지만 ‘Btv 누구’는 다르다”면서 “스피커와 TV의 강점을 합친 것으로 고객 선택권을 넓힌 것으로 봐 달라”고 했다.

◇다음은 윤석암 부문장 및 박명순 유닛장과의 일문일답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오른쪽)과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UNIT장이 25일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 20층 대강의실에서 B tv 셋톱박스와 SK텔레콤의 AI 플랫폼 NUGU를 결합한 일체형 AI 셋톱박스 ‘B tv x NUGU’(비티비 누구) 상용 서비스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음성인식 플랫폼이 많다. ‘Btv 누구의 8가지 복합검색은 뛰어나 보이지만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은 잘 모르겠다.

▲(윤석암)VOD를 AI로 찾는 건 우리만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만 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다른 사업자들도 따라올 것으로 본다.

다만, 인공지능은 음성인식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그게 어떤 서비스와 결합될 때 훨씬 고도화되고 발전되는가가 중요하다.

시청형태에 대한 자료가 중요하다고 본다. 능동적 시청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TV가 시청되면 시청 내력이 있어야 철저히 개인화된 추천을 할 수 있다. 초기에는 검색이라면 향후에는 추천에 결합돼 훨씬 파워풀하게 변할 것이다.

-SK텔레콤의 ‘누구’가 셋톱안으로 들어간 의의는

▲(박명순)기존에 저희는 오디오 기반 플랫폼이었는데, 이게 편한 장점인 반면 휘발성은 한계였다. ‘Btv 누구’는 날씨를 물으면 TV화면으로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게 됐다.

또 기존 누구 스피커에선 처음에 ‘Btv에서 틀어줘’ 같은 언어를 써야 했다. 하지만 뒷단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해하게 되면서 저희가 인지한 것에 따라 ‘우울한 영화 틀어줘’ 이런 것으로 발전하게 됐다.

-AI스피커 ‘누구’에서도 Btv연동이 가능한데 다른 셋톱박스를 만든 이유는 뭔가. 리모콘만으로도 음성검색이 가능하다는데 굳이 ‘Btv 누구’를 살 필요가 있나

▲(박명순)기존 누구 스피커는 Btv와 화학적 결합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셋톱에 들어가면서 스피커 기능도 같이 포함했다. 리모콘만으로도 음성검색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나, 여기선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건 불가능하다. AI기기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봐 달라.

음악에 관심이 크면 ‘누구’, 음성과 VOD를 다 쓰려면 ‘통합 셋톱(Btv 누구)’, VOD를 좀 더 잘쓰려면(아리아라는 말없이 근거리에서 검색만 할 경우) 리모콘 기반의 AI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집안 공간도 여러개가 있는데, 셋톱의 경우는 이동성에 제한이 있고 스피커는 안방에도 거실에도 다 가능하다. 사용자의 어떤 면이 가장 적합한가에 따라 상품모델을 만들었다.

◇유료방송 M&A 정책때문에 코멘트 할 상황 아니다

-최근 LG유플러스와 CJ헬로간 M&A설 보도로 관심이다.유료방송 경쟁상황평가 기준 등 제도가 정비되면 인수합병할 예정인가

▲(윤석암)저 역시 2년 전 경험이 있어 긴장과 흥분으로 접했다. CJ나 데이콤에 근무하는 지인이 있어 물으니 잘 모르더라. 앞으로 우리가 할 것인가는 잘 모르겠다. 사업자가 M&A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책의 변화가 없어서 SK 입장에서 코멘트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Btv 누구’를 서비스할 때 브로드밴드 고객의 데이터가 텔레콤으로 넘어가나

▲(윤석암)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고객의 개인정보를 맘대로 사용할 수 없다. 브로드밴드와 텔레콤은 별도 법인이어서 쉽지는 않다. 저희가 상당 부분 서비스 그림을 만들고 현행 법 하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모델이다. 텔레콤의 누구 사업단의 기술 지원을 받으면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최근에 ICT기업의 메가 트렌드는 독자 프랫폼으로 월드 가든 형태로 서비스하는 게 아니라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오픈 서비스 환경이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박명순)현행법상 연결해 구성하려면 명시적 동의를 가져야 한다. 같이 붙여 분석을 하는데, 이를테면 T맵에서 한다면 이리이리 연결하면, 음악 서비스를 듣다가 T맵 히스토리 정보나 이런 것을 차에서 들을 수 있고, 안방에 있는 누구 스피커에서도 동일하게 듣는다면 역시 히스토리 정보는 동의한 걸 전제로 연결 제공할 수 있다. 동의된 내용만 데이터 분석한다. Btv 내부에서만 쓰는 일부는 Btv내에서만 공유하고 분석한다.

◇홈투카, 모바일로 확대될 것

-누구의 플랫폼 확대는 어떻게 이뤄지나

▲(박명순)카에서 내비와 붙이는 것뿐아니라 인포테인먼트의 호스트로 확장하려 한다. 집에 있으면서 말로 ‘아리아 시동걸어줘’이런 식이다.

모바일도 아이들이 쓰는 준 중심인데, 모바일은 사실은 쉽지 않아서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연령대나 패턴, 확산을 올해 내에 계획하고 있다.AI 누구는 생활 공간 전체를 아우르게 확장하고 있다.

-‘누구’는 올해 월간 사용자(MAU) 500만이 목표라고 했는데, ‘Btv 누구’의 비율은 얼마가 목표냐

▲(박명순) MAU는 사용자수 개념이다. 현재 ‘T맵 누구’이 1000만 이상 쓴다. 깔린 건 1500만이다. 홈의 비중이 현재는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 T맵에 비례해 홈 가입자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비율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너무 카(내비) 중심이었던 걸, 올해는 홈도 많이 확대하겠다.

-IoT 연동은 어떻게 되나

▲(SK텔레콤 관계자)이를테면 TV를 보고 있는데 세탁기에서 빨래가 다 되면 영화를 보는 중에 밑에 조그맣게 자막으로 ‘세탁이 끝났습니다’ 등이 나오는 걸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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