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화학학회(ACS)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선정한 ‘2015 글로벌 톱50 화학기업’에 국내 업체 4곳이 포함돼 전년 대비 1곳 늘었다.
LG화학(215억 달러)이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롯데케미칼(011170)(26위·141억 달러), SK종합화학(30위·120억 달러), 한화케미칼(009830)(45위·7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LG화학과 SK종합화학은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으며 롯데케미칼은 4계단 하락했다. 한화케미칼은 5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전체 1위는 독일 바스프(787억 달러)가 차지했다. 미국 다우케미칼(582억 달러)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중국 시노펙(580억 달러)은 2위에서 3위로 서로 자리를 바꿨다.
이어 사빅(4위·433억 달러), 엑손모빌(5위·382억 달러), 포모사 플라스틱(6위·371억 달러), 라이온델바젤(7위·348억 달러), 듀폰(8위·299억 달러), 이네오스(9위·297억 달러), 바이엘(10위·281억 달러)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유에서 추출되는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아시아 및 유럽 지역 기업들은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반해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은 다소 손해를 봤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수요 증가세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순위를 지켜내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업체들은 한자릿수에 머물면서 수익성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글로벌 10위권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3.5% 수준이었지만, LG화학은 7.7%에 불과했다.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은 각각 2.4%, 2.8%, 1.8%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의 경우 중국산 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꾸준한 연구개발(R&D)과 투자 확대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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