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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M 있는데 왜 로밍 쓰죠?”…KT 로밍 630만명이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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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I 2026.09.23 11: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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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밍 이용자 증가율, 출국자 증가율 웃돌아”
데이터뿐 아니라 통화·인증문자 수요
가족·지인 데이터 공유도 확대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쓰던 내 번호 그대로 끊김 없이 연결되고, 개인정보 유출 걱정 등이 없다는 편의성과 안전성이 로밍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이기영 KT 로밍서비스팀장은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만나 “팬데믹 이후 출국자 수 증가세보다 로밍 이용자 증가율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해외에서도 데이터를 원활하게 이용하려는 기본 수요 자체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해외여행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여행용 e심(임베디드 심, Embedded SIM)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심은 실물 유심(SIM) 카드를 교체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내부 칩에 프로파일을 내려받아 현지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e심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기존 통신사 로밍 이용자는 늘고 있다. KT(030200)의 대표 로밍 상품인 ‘함께 쓰는 로밍’은 2019년 11월 출시 이후 7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630만명을 돌파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이용했고, 최근 1년 사용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사진 앞줄 이기영 KT 팀장과 로밍서비스팀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사진 앞줄 이기영 KT 팀장과 로밍서비스팀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듀얼심으로도 채우기 어려운 ‘내 번호’ 수요

여행용 e심은 현지 데이터 회선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고, 일본·중국 등 가까운 아시아권에서는 5000원 안팎의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듀얼심을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국내 회선을 켜둔 채 데이터만 e심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음성통화와 본인인증에서는 차이가 있다. 시중 여행용 e심의 대부분은 데이터 전용이다. 카카오톡 보이스톡 같은 앱 통화는 가능하지만, 한국 번호로 걸려오는 일반 전화를 받으면 비싼 해외요금이 적용된다. 실제 해외 데이터 로밍 이용자의 통화량을 분석해 보면 발신보다 수신 비중이 크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이 팀장은 “비즈니스 고객이나 해외 출장자는 한국에서 오는 전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며 “업무 전화뿐 아니라 금융거래에 필요한 본인인증 문자, 혹시 모를 긴급 연락을 고려해 ‘내 번호 그대로’ 유지되는 로밍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KT는 e심과의 가격 경쟁에 ‘데이터 공유’ 카드로 맞서고 있다. 대표 상품인 ‘함께 쓰는 로밍’은 가입자 1명이 대표로 신청하면 본인을 포함한 가족, 친구 등 KT 고객 최대 5명이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4만원대 제품을 4인 가족이 나눠 쓰면 1인당 1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세민 KT 로밍서비스팀 부장은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나 지인끼리도 묶을 수 있어 합리적”이라며 “기본 상품 중 3만 3000원(5GB 제공) 요금제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고, 34세 이하 청년층에게는 Y 전용 혜택으로 약 40%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전했다.

세계 160개국 로밍 가능…일본·중국·미국 순

한 번 가입하면 여러 국가를 오갈 때 별도 상품을 추가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로밍의 강점이다. KT의 ‘함께 쓰는 로밍’은 전 세계 160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며, 이용량은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태국 순으로 많다.

KT 로밍서비스팀은 B2C(개인 고객)를 넘어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항공사와 B2B 계약을 맺고 승무원 및 기내 업무용 태블릿에 약 1만 회선 규모의 로밍 데이터를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해외 출장이 잦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벌크 로밍 영업은 물론, 방한 외국인이 국내망을 이용할 때 해외 통신사로부터 정산받는 인바운드 매출도 주요 사업 영역이다.

이 팀장은 “e심의 확산이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로밍만의 확실한 편의성과 연결성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에서도 국내와 다름없이 편안한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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